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배우 고(故) 이선균씨의 빈소 [사진제공=뉴시스]<br>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배우 고(故) 이선균씨의 빈소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사망한 고(故) 이선균씨가 마지막 소환을 앞두고 경찰에 비공개 소환 요청을 했다가 거절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무리한 수사라는 비판이 일자 경찰은 즉각 반박 입장을 냈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인천경찰청 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김희중 인천경찰청장은 “구체적인 제보와 증거를 바탕으로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첫 조사 때는 고인이 ‘다음에 진술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구체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2차 조사 후 추가 증거를 확보해 지난 23일 다시 조사했다”고 했다.

이어 “(3차) 조사 당시 변호인이 ‘공갈 사건의 피해자 조사를 같이 진행해 한 번에 마무리해 달라’고 요청해 고인의 진술을 충분히 들어주는 차원에서 장시간 조사가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김희중 인천경찰청장이 28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경찰청에서 배우 이선균씨 수사 진행과 관련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br>
김희중 인천경찰청장이 28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경찰청에서 배우 이선균씨 수사 진행과 관련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그러면서 “일부에서 제기한 경찰의 공개 출석 요구나 수사 사항 유출은 전혀 없었다”며 “앞으로도 공보 규칙을 더 철저히 준수하고 인권 보호에도 소홀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3차 소환 조사 당시 이씨 측의 비공개 소환 요청을 거절한 데 대해서는 만일 지하주차장을 통해 우회 출석하면 이미 출석일을 알고 찾아올 취재진의 안전사고 우려 등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마약 투약 의혹과는 무관하게 이씨와 유흥업소 실장 간 통화 녹취록을 공개한 보도도 문제시됐다.

지난 28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KBS가 지난달 24일 ‘뉴스9’를 통해 고인과 유흥업소 실장 간 사적인 대화를 보도한 데 대한 민원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같은날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김홍일 후보자 또한 “뉴스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를 하는 게 옳다”고 언급했다.

이씨의 발인은 29일 정오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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