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정당에서 벗어나자 호소했지만 거부...진정성 있는 반응 없어”

&nbsp;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이원욱, 김종민(왼쪽부터 )&nbsp;의원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nbsp;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nbsp;ⓒ투데이신문<br>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이원욱, 김종민(왼쪽부터 ) 의원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 의원들의 탈당 러시가 현실화됐다.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의원은 10일 당 대표직 사퇴 및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요구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답하지 않았다면서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방탄 정당, 패권 정당, 팬덤 정당에서 벗어나자고 호소했지만 거부 당했다”며 “3총리께서 진심 어린 충고를 했지만, 어떤 진정성 있는 반응도 없었다”며 탈당 배경을 밝혔다.

이어 “윤석열 정권을 반대하는 민심이 60%지만, 민주당을 향한 민심은 그 절반밖에 안 되는데 민주당은 미동도 없다”며 “그냥 이재명 중심의 단결만 외치고 있다. 끝내 윤 정권 심판에 실패할 것”이라며 지적했다.

선거법과 관련해서도 “‘내가 대통령 되는 것보다 다당제 민주주의로 가는 게 더 중요하다’ 이 대표 본인이 한 약속을 선거 유불리를 이유로 뒤집는다면 정치적 신의는 바닥난 것”이라며 “기득권 정치의 높은 담장을 허물고 누군가는 길 하나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는 오늘 민주당을 떠나 더 큰 민심의 바다에 몸을 던진다”며 “이재명 정치와 싸우는 것도 우리의 목표가 아니고 비정상 정치에 숨죽이며 그냥 끌려가는 건 더 이상 못하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치도, 이재명 정치도 실패했다”며 “오히려 지난 2년간 우리 국민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최악의 승자독식 기득권 정치를 지켜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의원들은 “헌법이 보장한 대통령의 재의요구권을 가족에 대한 수사를 막기 위해, 헌법이 보장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개인 사법 방어에 사용하고 있다”면서 “누군가는 이 흐름을 끊어내고 방탄과 패권, 적대와 무능, 독식과 독주의 기득권 정치를 타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개혁대연합을 제안하며 “국민의 삶은 더 어려워지고, 우리의 미래는 더 불안해지고, 국민은 더 갈라지고 있는데, 정권 잡은들, 200석 차지한들 도대체 무슨 소용이냐”며 “새로운 가치, 새로운 비전,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는 정당이 필요하다”면서 정치개혁의 주체를 재구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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