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핵심사업 집중 위한 전략적 판단”
동화약품 “기존 OTC 다양화 큰 시너지 낼 것”

[사진제공=셀트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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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셀트리온이 다케다제약의 일반의약품(이하 OTC) 4종에 대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업권을 동화약품에 매각했다. 이번 계약으로 다케다제약으로부터 인수한 아태지역 사업권을 털어낸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등 핵심사업 집중력을 강화하게 됐으며, 동화약품은 회사 주력인 OTC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OTC 시장 입지를 넓힐 수 있게 됐다. 

셀트리온은 동화약품과 약 370억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케어 OTC 제품에 관한 사업권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셀트리온이 동화약품에 이전한 품목은 △종합감기약 화이투벤 △화이투벤 나잘스프레이 △구내염 치료제 알보칠 △홍콩과 대만에서 판매 중인 비타민D·칼슘 보조제 칼시츄 등이다. 칼시츄를 제외한 3개 품목은 현재 국내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앞서 셀트리온은 2020년 다케다제약으로부터 인수한 아시아태평양(이하 아태) 프라이머리 케어 사업 권리 가운데 국내 ETC를 제외한 아태 지역 ETC, 아태 전체 지역 OTC 부분을 매각키로 결정했다. 아태 지역 ETC 사업권은 이달 초 싱가포르 소재 헬스케어 전문 사모펀드 CBC그룹에 2099억원에 넘겼으며, 셀트리온은 이번 동화약품과의 아태 전체 지역 OTC 사업권 이전으로 총 2471억원 규모의 분할 매각을 마무리했다. 

이번 매각으로 셀트리온은 3년 만에 누적 1412억원의 매각 수익을 확보하게 됐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ETC 사업권을 포함한 다케다 프라이머리 케어 사업권 매각 결정은 투자 이익을 조기 회수해 그룹의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신성장동력을 모색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지 제공=동화약품
이미지 제공=동화약품

동화약품은 이번 사업권 인수로 OTC 시장 입지를 더욱 다질 계획이다. 회사 대표 제품인 액상형 종합감기약 판콜과 함께 알약형 감기약(화이투벤) 시장과 구내염 치료제(알보칠) 시장에서도 매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까스활명수, 판콜, 후시딘, 잇치 등을 판매하는 이 회사의 OTC 매출 비중은 지난 2022년 기준 전체 매출 가운데 절반을 차지한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국내 일반의약품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써 이번 인수가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 및 국내외 매출에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우리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다각화 전략과 더불어 기존 OTC사업 성장동력 확보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화약품 관계자에 따르면 셀트리온이 지난 2022년 신신제약과 맺은 화이투벤·알보칠 등에 관한 공급 계약은 이번 사업권 계약에 그대로 인계되면서 2025년까지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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