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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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LG전자가 역대 최대 연매출을 달성했다. 생활가전과 전장 사업이 8년 연속으로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올해도 ‘미래비전 2030’에 기반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LG전자는 25일 매출 84조2278억원, 영업이익 3조5491억원 등의 2023년 연간 확정실적을 발표했다. 연간 매출은 3년 연속 최대 기록을 경신으며, 수익성의 경우에도 과거 펜트업 수요 당시에 버금가는 견조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사업본부별 실적을 살펴보면, 경기침체, 수요감소 등 어려운 외부환경 속에서도, 캐시카우 사업인 생활가전과 미래 성장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는 전장이 8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점이 눈에 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성숙사업으로 평가 받던 가전에 구독 등 새로운 사업모델을 도입하는 시도와 냉난방공조(HVAC), 부품, 빌트인 등의 B2B 비중 확대를 통해 30조139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6% 이상 늘어난 2조78억원을 기록했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매출 10조1476억원, 영업이익 1334억원을 기록했다. 본부 출범 10년 만에 매출 10조원을 넘겼고, 전체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까지 올라갔다. 특히 생활가전과 전장 사업의 합산 매출 규모는 8년 전 18조원 수준에서 지난해 40조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두 사업이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5%에서 47.8%까지 올라갔다.

HE사업본부 실적은 매출 14조2328억원, 영업이익 3624억원이다. 웹OS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신규 수익원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연간 매출액은 올레드 등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전체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더디게 회복되며 소폭 줄었다.

B2B 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매출 5조4120억 원, 영업손실 417억원을 기록했다. IT 수요회복 지연 및 주요 기업의 투자 위축 영향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소폭 줄었다. 로봇, 전기차 충전기 사업 등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가 확대되며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LG전자는 올해 전체 사업본부에 걸쳐 비즈니스 모델 전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가전 측면에서는 올해 D2C(소비자 직접판매) 등 미래준비 차원의 사업모델 변화를 본격화한다. 가전 운영체제(OS) 탑재를 확대하고, 구독 사업을 해외로 전개한다. 제품 측면에서는 세탁기, 냉장고 등 주력 제품의 프리미엄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각 국가와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지역 적합형 라인업을 빠르게 확대하는 전략적 시장공략을 지속해 나간다. 냉난방공조 등 B2B 영역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탈탄소 및 전기화 추세가 뚜렷한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현지 완결형 사업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전장 사업은 축적한 수주잔고 기반의 외형 확대에 더불어 질적 성장을 추진해 나간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사업에서는 모빌리티 트렌드인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역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가전과 IT서 쌓아 온 차별화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 내 고객경험을 고도화해 나간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제품 역량 강화 및 해외 생산기지의 조기 안정화를 통해 고객 대응력을 높이고, ZKW는 프리미엄 제품 수주를 확대하는 동시에 사업의 효율적 운영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TV를 포함한 HE사업본부의 경우 점진적 수요 회복에 대비해 올레드뿐 아니라 QNED 라인업 또한 대폭 강화하는 듀얼트랙 전략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동시에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 TV 중심에서 스마트모니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웹OS 생태계를 확장하고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웹OS 플랫폼 사업은 조 단위 매출의 규모감 있는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B2B 솔루션 사업은 게이밍 모니터, LG 그램 프로 등 경쟁력 있는 IT 제품 라인업을 앞세우는 한편, 정부기관, 학교 등 버티컬(특정 고객군)별 맞춤형 수주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의 해외 전개에 속도를 내는 한편, 전사 B2B 사업을 리딩하는 조직으로서 단일 제품을 공급하는 형태에서 인접한 솔루션을 통합 공급하는 사업으로의 전환도 가속화해 나간다. 사업본부 내 신사업의 비중이 큰 만큼, 단기적 경영성과보다는 미래준비에 무게를 둔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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