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민의힘 험지’에서 나선 청년 보수...최원준 예비후보
‘노량진 시장’ 모티브...노후화 마장동 축산 시장 ‘현대화’ 추진 공약
“민주당 텃밭? 소상공인 ‘확 바꿔야 해’ 불만 커”...‘바닥민심’ 자신

세상은 넓고 정치인은 많다. 그러나 막상 피부에 와 닿는 각종 현안에 발 빠르게 움직여 주는 내 마음 같은 정치인은 드물다. 가까운 곳에 아쉬운 문젯거리가 생겼을 때마다 도대체 정치인들은 어디서 무얼 하는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뉴스 속 거물 정치인들은 결국 다른 나라 사람들인 걸까? 하지만 동네 정치에 깊숙이 파고들어 함께 울고 웃겠다는 꿈을 꾸는 정치인들도 있다. 어느 자리에 도전하든 어떤 이력을 가졌든, 정치 신인인지 베테랑인지도 상관없다. 그런 우리 곁 동네 정치인들의 남다른 비전과 스토리를 소개하고, 동네 파트너로서 초심을 잃지 않는지 지속 추적해 보고자 한다.

국민의힘 험지 중구·성동구갑에 도전장을 내민&nbsp;국민의힘 최원준 예비후보가 기자 질의에 답하고 있다.&nbsp;ⓒ투데이신문<br>
국민의힘 험지 중구·성동구갑에 도전장을 내민 국민의힘 최원준 예비후보가 기자 질의에 답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선거 때마다 출마 지역과의 큰 연고(緣故) 없이 나타나는 예비후보들이 있다. 경선 출마자 등록이 임박해서야 출마 지역을 변경 또는 점찍는 행보는 사실 ‘4년 동안’ 지역 현안을 해결해야 하는 일을 얼마나 무겁게 생각하느냐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반면, 33세까지 서울특별시 중구·성동구갑 지역에 뿌리 깊게 살아온 국민의힘 최원준 예비후보는 고향에 대한 특별한 애정과 전문성을 자부한다.

서울 중구·성동구갑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이 12년 동안 차지하면서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에게는 험지 중 험지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지역에 정통하다는 자부심으로 그는 이 동네를 자기 전장으로 택했다.

“호남 사람들이 많아 민주당 텃밭이라고 볼 수 있지만 재개발로 인해 외지인도 많이 들어오고, 소비자들이 노후화된 마장동 축산 시장과 먹자골목을 외면하면서 소상공인들이 ‘확 바꿔야 한다’는 불만이 많다”고 바닥 민심을 전하는 최 예비후보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아래는 최 예비후보의 일문일답.

Q. 한양초, 행당중을 나오는 등 지역과 인연이 깊습니다. 오래 지역구를 겪어 본 입장에서 이곳은 어떻게 볼 수 있나요.

험지로 분류되는 지역입니다. 왜냐하면 기존 선거 이력만 보더라도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재선을 했고 구청장 역시 같은 당 소속 정원오 성동구청장이죠. 이른바 왕십리라는 곳은 호남분들이 많이 올라오셨기에 험지로 평가하는 부분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충분히 탈환 가능하다고 봅니다. 22대 총선을 갑작스레 준비한 것은 아니고 꽤 오랫동안 준비해 왔고 토박이다보니 지역에서 영세활동하는 분들 그의 가족들이 자리 잡고 있어요. 그리고 최근 선거 운동하면서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널 뽑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습니다. 또 지난 문재인 정권 때부터 시작된 신흥 부동산 상승 지역인 마포, 용산, 성동의 3곳은 국민의힘 지지자 성향 유권자가 많이 유입됐기에 탈환할 수 있습니다.

&nbsp;국민의힘 최원준 예비후보가 투데이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nbsp;ⓒ투데이신문<br>
 국민의힘 최원준 예비후보가 투데이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Q. 반대 정파인 민주당에서는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지역구를 노크하고 있고, 같은 국민의힘에서도 윤희숙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다른 후보에 비해 정치 신인이고 정치적 역량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우려가 나올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의견과 반박 논리, 각오는요.

우리 유권자들은 실제로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성동구가 만만한가’하며 연관 없는 분들이 후보 등록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입니다. 성동구에 태어나서 33년 평생 살았기에 지역에서 나오는 의견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또 제가 망설이던 출마를 확정한 것은 ‘당의 쇄신과 젊은 정치인 확산’이라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선포와 지원 유세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약속도 약속이지만, 30대 중반인 저와 같은 젊은 정치인을 국회로 적극 밀어줘야 당의 미래도 밝아진다고 확신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정치 세대교체이자 젊은 변화의 힘이라 봅니다.

Q. 총선 캐치프레이즈(선전 구호)는 무엇이고 그렇게 정하신 의미, 각오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요즘 정치 현황이 극과 극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지역·세대 갈등 문제도 심한 상황입니다. 이런 문제를 제기한 것은 지금 우리 정치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든지 이재명 심판이라는 것보다 유권자는 ‘본인을 위해 정확히 어떤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해 보십니다. 그렇기에 정말 일 잘하는 참일꾼, 젊은 변화의 힘으로 지역민을 위한 정치인이 되고자 합니다.

Q. 지역 현안에 대해 어떻게 파악하시고 있는지요. 또 역점을 두고 있는 공약이 있으시면 중요 순으로 3가지만 알려주십시오.

일단 성동구의 가장 큰 이슈는 아무래도 삼표 레미콘 공장의 이전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겠지요.

둘째, 마장동 우시장 현대화를 추진해야 된다고 봅니다. 저는 실제로 마장동 우시장을 자주 이용하는데요, 갈 때마다 느끼는 점은 크게 낙후돼 있다는 것입니다. 노량진 수산시장을 모티브로 현대화해 외부 지역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는 우시장을 만들어 활성화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2호선 라인 지중화가 시급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양대 라인부터 잠실까지 지금 지하철이 지상으로 다니고 있습니다. 지상철을 지하화 한다는 공약도 여러번 나왔지만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국회에 일을 할 수 있게 된다고 하면 이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Q. 그 외에 주민들이 체감할만한 비장의 민생 카드가 있나요.

또 하나 중요한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복지 사업 중에 하나인 ‘어린이 돌봄 사업’에 관심이 깊습니다. 제 누나가 최근에 조카를 낳았기에 옆에서 직접 신혼부부의 애로사항을 보게 되니 신문 기사로 접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더라고요. 인구 문제도 심각한 지금 육아 지원 사업을 전폭 지원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아이들 편의시설 마련 주택단지 건축시 용적률을 증가시킬 수 있게 인센티브를 부여해, 단지 내 어린이 놀이공간(놀이방 혹은 놀이터)을 마련하고 혜택을 제공해 어린이 돌봄 서비스를 확대하는 법안을 확립하고자 합니다.

‘아이낳기 좋은 성동’으로 ‘가족적인 성동’이 되게 하겠습니다.

국민의힘 최원준 예비후보가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다.&nbsp;ⓒ투데이신문<br>
국민의힘 최원준 예비후보가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Q. 이번 총선을 전반적으로 꿰뚫는 쟁점(시대정신, 키워드 등)은 무엇이라고 분석하는가요.

국민의힘에서 내세우는 키워드는 ‘586 운동권 퇴출’입니다. 하지만 결국 ‘국민이 잘 살아야 되는 정치’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여야 정쟁에 대해 국민들의 피로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오랜 시간 누적되다 보니 관심도는 ‘국민 삶’, ‘경제 시장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일 잘하는 정치인’에게 가게 돼 있습니다. 그렇기에 여야 모두 민생이라는 시대정신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기존 정치인보다 젊은 초선 정치인들이 많이 나오게 되면 수도권에서 많은 의석을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정부 및 여당의 총선 전략에서 이 지역구 승패 여부가 갖는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는지요.

중구·성동구는 오랜 기간 민주당에게 자리를 내어준 만큼 발전이 더디게 이뤄졌습니다. 민주당은 지역주의의 정서적 측면으로 중·성동구에 오랫동안 자리하면서도 발전을 시키지 못했습니다.

제가 만약 승리를 하게 된다면 엄청난 이변이 될 것입니다. 해당 지역이 한강벨트의 가장 핵심인 위치이기 에 중·성동구를 탈환한다면 대한민국의 정치 지형을 바꿀 결정적 분기점이 될 것으로 봅니다.

Q. 당선시 초선 국회의원으로서 이건 꼭 이루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민생에 대한 접근은 먼저 의원들의 삶이 서민적이어야 충분히 가능한 부분이라고 보는데, 그것은 먼저 국회의원에게 따르는 많은 특권들이 폐지돼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세비로 받는 고액의 월급과 국회의원실 비서 인력도 줄이고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는 등 명예직인 의원 대우 정도로 국민들을 위한 참일꾼의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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