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째 동결 수준…감축 규모 20% 등 언급돼
교육부 “시작 단계…총장 등 협의로 규모 결정”

지난해 서울 화양초등학교가 학생수 감소로 폐교를 발표한 가운데 학교 앞을 한 학생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지난해 서울 화양초등학교가 학생수 감소로 폐교를 발표한 가운데 학교 앞을 한 학생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정부가 올해 교대 입학 정원을 15~20%가량 감축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가운데 교대 측 우려를 뚫고 감축이 이뤄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1일 진행된 전국교원양성대학교총장협의회 총회에서 2025학년도에 전국 교대 10곳과 초등교육과 3곳의 총 입학정원을 현재보다 20% 감축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2024학년도 기준 전국 10개 교대와 3개 초등교육과의 총 입학 정원은 3847명이다. 이는 지난 2006년 6224명에서 매년 감소하다가 지난 2012년 3848명에서 멈췄고, 지난 2015년까지 이를 유지했다. 이후 지난 2016년부터 1명 줄어든 수준에서 동결된 상태다.

그러나 최근 저출생 등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와 초등교원 신규 채용이 줄어듬에 따라 교대 정원을 감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해 4월 교육부가 발표한 ‘중장기(2024∼2027년) 교원수급계획’에 따르면 교육부는 2024∼2025년 초등교원 신규 채용을 연 2900∼3200명 내외로, 지난해(3561명)보다 10.1∼18.6% 감축할 것이라고 명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오는 2026∼2027년에는 전년보다 18.6∼27% 감소한 연 2600∼2900명 내외 채용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 정원이 유지된다면 신규 채용과 비교해 교대 졸업생이 오는 2026∼2027년에는 최대 1.5배를 기록해 일명 ‘임용 대란’이 야기될 수 있어서다.

이로 인해 교육부는 지난해 교대 측의 자율적인 논의를 통해 고3이 치를 예정이던 2024학년도부터 교대 정원을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교육부는 교대 총장들과의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정원 감축을 이뤄내지 못했다.

다만 교대 측에서는 올해에도 정원이 줄면 등록금 수입이 감소하고, 대학 운영 어려움이 커진다며 정부 안인 ‘20% 감축’은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에 대해 교육부 교원양성연수과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를 통해 “학령인구 감소, 임용규모 감소 등으로 인해 교대 정원 감축 논의는 지난해부터 계속 나오다가 시기를 넘겨 올해까지 이어서 논의하게 됐다”며 “현재 구체화된 것이 아닌 막 논의를 시작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축하는 안에 대해 각 교대 측도 어느 정도 공감대를 표하고 있어 그 규모에 대해 지속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 관계자는 “지속적인 협의,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 여러 분야 의견 수렴 등을 통해 교대 측 반발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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