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메뉴, 브라질산 사용에도 가격 올라 꼼수 이익 확대 논란
업체 측 브라질산 도입은 수급 위한 불가피한 판단 해명 나서
물량 단위 계약으로 잔여분 소모된 후 국산 재사용 이뤄질 전망

bhc 점포 모습 [사진제공=bhc]
bhc 점포 모습 [사진제공=bhc]

【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 유력 치킨 브랜드인 BHC가 꼼수 가격 인상 논란에 휘말렸다. 일부 메뉴 닭고기를 국내산보다 저렴한 브라질산으로 바꾼 상황에서도 가격을 올렸다는 것인데, 해당 업체는 이를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다만 문제가 된 브라질산 닭고기를 다시 국산으로 대체하는 데까지는 시일이 일정 기간 더 필요할 전망이다.

20일 산업계에 따르면, BHC치킨은 지난해 5월 브라질산 닭고기를 대거 도입하고 나섰다. 이때 순살 치킨 메뉴 7개의 닭고기 재료가 국내산에서 브라질산으로 교체됐다.

당시 회사 측에서 이 같은 판단을 한 것은 순살 메뉴의 국내산 닭고기 수급이 어려워 수요를 맞추기 힘들었기 때문. 

문제는 수급 조건을 맞춘 상황에서 BHC 측이 대거 상품 가격 인상에 나선 데 있다.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했음에도 가격 인상이 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이른바 꼼수 이익 부풀리기 혹은 명분없는 인상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해 12월에 BHC 85개 메뉴 가격이 제품별로 500~3000원 올랐다. 이 중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한 7개 메뉴도 이런 인상 와중에 함께 가격을 조정했다. 일례로 뿌링클순살은 기존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올랐다.

이에 시민단체 등에서는 이 같은 가격 인상이 역주행이라고 꼬집는다. 국내산 닭고기에 비해 브라질산 냉동 닭고기가 싸기 때문에 원재료 부담이 낮아진다고 봐야 하는데, 오히려 제품 가격은 올리면 문제 아니냐는 것.  

다만 반론도 대두된다. BHC 관계자는 “지난해 5월 당시 브라질산 닭고기에 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브라질산 역시 국내산 닭고기만큼 값이 올랐다”고 해명했다. 어디까지나 제품의 원활한 수급을 위한 판단이었으므로 가격 인상 등을 함께 해석하는 것은 억측이라는 뜻이다.

아울러 지난 번 가격 인상은 원재료 및 부자재와 임대료, 배달주문 중개수수료, 인건비 등이 복합 작용한 데 대응한 것이라는 설명도 제시됐다. 따라서 일부 브라질산을 쓰면서도 가격 인상을 꾀해 이익 늘리기를 추구한 것 아니냐는 꼼수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브라질산 닭고기를 국산으로 다시 대체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시일이 더 지나야 가능할 전망이다. 바로 계약 조건 때문. BHC 관계자는 “닭고기 공급 계약은 기간이 아닌 물량 단위로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계약 방식은 원활한 조달을 위해 브라질산을 도입했다는 방증이 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 계약에 따른 잔여 물량이 소모된 후 자연스럽게 국산으로 회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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