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매출 500대 건설기업 조사결과 발표
응답기업 75.5% “높은 금리·수수료 애로사항”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기준금리 임계치 수준 [자료제공=한국경제인협회]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기준금리 임계치 수준 [자료제공=한국경제인협회]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건설사 10곳 중 8곳이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임계치를 넘었다고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건설사 4곳 중 3곳은 높은 대출금리와 각종 수수료를 자금 조달 시 최대 애로사항으로 꼽아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할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은 19일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한 매출 500대 건설기업 자금사정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8.53%p)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실시했으며 102개사가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기업의 76.4%는 현재 기준금리 수준(3.50%)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담당할 수 있는 임계치를 넘었다고 답했다. 2.00%이하를 임계치로 본다는 기업이 응답기업의 20.6%에 달했으며 현 수준에서 여유가 있는 기업은 17.7%에 머물렀다.

건설기업들은 올 연말 국내 기준금리 수준에 대한 전망을 묻자 동결(32.4%)이나 0.25%p 인하(30.4%) 응답이 많았다. 자금 조달 시 애로사항으로는 응답기업 중 75.5%가 높은 대출금리 및 각종 수수료를 꼽았다. 

이어 건설기업들은 안정적인 자금관리를 위해 정책당국에 바라는 우선과제로도 금리부담 및 수수료 수준 완화(39.2%)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들 기업의 주된 자금조달 방식은 금융기관 차입이 72.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편, 건설기업들은 최근 자금사정에 대해서는 평년과 비슷하다(43.1%)는 답변이 많았으나 곤란 응답(38.3%)도 양호 응답(18.6%)의 2배 가깝게 나왔다. 하반기 자금사정 전망은 비슷하다(53.9%), 악화(33.4%) 순으로 응답이 많아 건설업종 자금난은 연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한경협 이상호 경제산업본부장은 “고물가 및 고금리 장기화, 부동산 경기 침체 등 복합적 요인으로 건설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다”라며 “건설업계가 한계상황을 이겨내도록 금리·수수료 부담 완화, 원자재 가격 안정화, 준공기한 연장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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