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전승호 대표이사[사진 제공=대웅제약]
대웅제약 전승호 대표이사[사진 제공=대웅제약]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지난 6년간 대웅제약을 이끈 전승호 대표가 내달 퇴임한다. 전 대표의 뒤를 이은 새 각자대표에는 박성수 부사장이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다음달 2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사내이사로 현 이창재 대표이사와 박은경 ETC마케팅 본부장, 사외이사로 조영민 후보를 선임하는 안을 상정했다.

현재 대웅제약의 사내이사는 전승호·이창재 대표와 박성수 부사장 등 3명이다. 전 대표가 물러나고, 이 대표와 함께 대웅제약을 이끌 이는 박 부사장이 선임될 것이란 전망이다. 회사는 주주총회에서 박 부사장을 신규 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박성수 부사장은 지난해 3월 대웅제약의 보툴리눔톡신제제 나보타의 사업 본부장(부사장)직을 맡던 중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1999년 대웅제약에 입사해 2011년 미국 법인장, 2015년 나보타 사업을 총괄하고 2021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다음달 물러나는 전승호 대표는 대웅제약의 매출 1조원 시대를 연 인물로 평가받는다. 전 대표는 지난 2018년 43세(1975년생)의 나이로 대웅제약 최연소 대표 자리에 올랐으며 2021년 연임에 성공, 임기 중에는 나보타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비롯해 미국 시장 진출, 대웅제약 대표 제품으로 꼽히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의 국내 신약 승인 등의 성과를 냈다. 

전 대표의 퇴임 배경에는 대웅제약이 추구하는 ‘임기3년 중임제’ 기조가 있다. 대표의 이상적 임기로 3년+알파(α)로 보는 것. 대웅제약 관계자 ”향후 전 대표는 대웅인베스트먼트와 아피셀테라퓨틱스 대표로 대웅과 함께 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웅제약은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기존 전승호 대표는 글로벌 사업과 연구개발(R&D) 부문, 이창재 대표가 국내 사업과 마케팅을 맡고 있다.

향후 대표 자리가 교체될 경우 역할이 어떻게 재조정될지도 관심사다. 역할과 관련해 대웅제약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얘기했다. 

다만, 박성수 부사장이 미국 법인장, 나보타 사업을 맡았던 만큼 글로벌 사업 부문은 그대로 박 부사장이 맡고, 이 대표도 현재의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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