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교수 비대위, 25일부터 사직서 제출

대학병원 복도에서 의료진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대학병원 복도에서 의료진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오는 25일부터 대학별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의결했다. 사직이 완료되기 전까지 환자 치료에는 최선을 다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16일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20개 대학 중 16개 대학이 압도적 찬성으로 자율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합의했다.

서울의대 교수협 방재승 비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의과대학 교수들은 정부와 의사단체 사이의 강대강 대치 국면에서 대한민국의 의료 시스템이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을 막아보고자 노력했다”면서도 “정부는 의사 증원 2000명이라는 숫자에서, 의사협회는 원점 재논의라는 입장에서 한 발자국도 물러서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교수들을 포함한 병원 의료진과 직원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아직까지 대학병원 진료는 유지되고 있지만 남아있는 이들만으로 버티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오래지 않아 대학병원이 무너지면서 세계 최고 수준이었던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에 장기간 지속되는 커다란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방 위원장은 “학교와 병원을 떠난다는 결정을 발표한 마음은 무겁고 참담”하다면서도 “이런 결정은 필수의료를 살리고 더 좋은 방향으로 의료를 바꾸어 나가는 대화와 토론의 장을 만들기 위한 저희 전문가들의 고육지책”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는 업무개시명령을 위반한 전공의 4922명에게 행정 처분 사전 통지서를 발송했다. 이달 25일까지 통지서에 대한 의견을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만약 의견을 제출하지 않으면 정부 직권으로 면허를 정지할 수 있다. 이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이른 바 ‘빅 5’를 수련병원으로 둔 서울대와 가톨릭대, 울산대 등 3곳은 각자 사직서 제출을 결의했다. 나머지 연세대(세브란스병원)와 성균관대(삼성서울병원) 의대 교수들 집단행동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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