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엔블로’와 ‘다파글리플로진’ 효과 비교. [자료 제공=대웅제약]
대웅제약 ‘엔블로’와 ‘다파글리플로진’ 효과 비교. [자료 제공=대웅제약]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대웅제약은 경증 신장질환을 가진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투약 효과 비교 연구에서 대웅제약 ‘엔블로‘가 글로벌 제약사의 ‘다파글리플로진’보다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를 보였다고 19일 밝혔다.

비교 연구는 2형 당뇨병 환자 470명을 신장 기능 등에 따라 분류해 24주간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와 다파글리플로진을 각각 복용한 두 집단의 당화혈색소와 공복혈당을 측정했다. 이들은 다른 성분의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르민 병용요법 또는 메트포르민과 제미글립틴(DPP-4 억제제) 병용요법에도 혈당 조절이 어려운 2형 당뇨병 환자다.

연구 결과 엔블로는 다파글리플로진보다 공복혈당을 더 많이 낮췄다. 엔블로를 복용한 환자는 공복혈당이 6주차에 26.65mg/dl, 24주차에 28.54mg/dl 떨어졌다. 반면 다파글리플로진은 공복혈당을 6주차에 21.54mg/dl, 24주차에 23.52mg/dl 낮췄다.

엔블로를 복용한 환자들은 6주차부터 당화혈색소가 0.76% 포인트 떨어졌고, 24주차에는 0.94% 포인트까지 떨어졌다. 다파글리플로진의 경우 6주차 0.66% 포인트, 24주차 0.77% 포인트 낮추는데 그쳤다.

당화혈색소는 당뇨병 관리에 중요한 지표다. 당화혈색소를 1% 포인트만 낮춰도 뇌졸중부터 망막병증(시력저하), 말초신경병증(손발저림, 감각저하), 신장질환 등 각종 당뇨합병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당화혈색소는 4.0~5.7%를 정상으로 보고, 5.7%부터 당뇨 전단계, 6.5% 이상은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서 특히 눈여겨볼 지표로 회사는 소변으로 배출하는 ‘당’의 양을 가늠하는 ‘소변 포도당 크레아티닌 비율’(UGCR)을 꼽았다.

엔블로와 다파글리플로진은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로 ‘당’을 소변으로 직접 배출시켜 혈당을 조절한다. 따라서 당 배출량으로 두 약의 효능을 비교할 수 있다. 다만 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당뇨병 환자는 SGLT-2 억제제 복용 효과가 떨어져 당 배출량이 다소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 엔블로를 복용한 환자들은 ‘소변 포도당 크레아티닌 비율’이 6주차부터 24주차까지 약 55g/g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신장 기능이 정상인 당뇨병 환자와 유사한 결과다. 다파글리플로진을 복용한 환자들의 경우 ‘소변 포도당 크레아티닌 비율’이 24주차까지 약 42g/g 수준으로 나타나 약효가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대웅제약은 연구 대상을 중증, 중등증 신장질환 당뇨병 환자로 확대해 추가 임상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대웅제약 이창재 대표는 “국내 많은 당뇨병 환자들이 새로운 약을 처방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시의적절하게 임상 근거를 제공해 매우 의미가 크다”라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SCIE 학술지에 등재된 연구 결과인 만큼 엔블로가 대안이 될 수 있는 추가 근거를 확보할 계획”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SCIE에 등재된 국제 학술지 ‘심혈관 당뇨학’(Cardiovascular Diabetology)에도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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