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 6조원 예상...유통가도 주목하는 시장
반려동물 복합 문화 공간 탄생...개별 특성 프로그램 마련 제시
직원 전원 반려동물 관련 자격사...기술 활용해 최적화 공간 구현

끊임없는 변화와 발전 속에서 유행은 빠르게 바뀝니다. 트렌드를 통해 세상이 어떤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는지, 어떤 새로운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의 ‘트렌드 킹’은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이끌고  이를 반영한 곳들을 찾아갑니다. 그 안에 담긴 소비자들의 심리와 기업 마케팅 등 이면에 담긴 이야기까지 소개하고자 합니다.  

【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사랑이는 가족이에요,  가족.”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A씨는 반려견 ‘사랑이’와  애견카페 ‘피터펫’에 방문했다. 제주도 여행에도 데려갈만큼 반려견 사랑이를 각별하게 여기는 A씨는 일상 시간 대부분을 사랑이와 함께 보낸다. 자녀가 결혼한 뒤 반려견을 또다른 자식처럼 기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A씨는 반려견과 산책 후 피터펫에 놀러왔다고 설명했다. 평소에도 반려견과 산책 후 여가 시간을 즐기기 위해 카페 등에 들르고 싶지만, 반려견이 동행할 수 없는 공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A씨는 강아지 전용 공간이라는 점에 주목해 피터펫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A씨의 피터펫 방문은 벌써 두번째다. 

최근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펨족’이 증가하면서 이들을 공략하는 반려동물 관련 사업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2020년 3조4000억원으로 5년간 78.9% 성장했다. 지난 2022년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5조8000억원까지 증가했으며, 올해는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유통가에서도 펫푸드, 펫헬스케어, 펫서비스, 펫테크 등 다양한 ‘펫코노미’ 산업에 관심을 가지며 관련 카테고리 강화를 위해 나서고 있다. 롯데아웃렛은 국제 강아지의 날을 맞이해 관련된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아웃렛 파주점에서는 반려동물 용품 전용 펫 플리마켓 춘토피아 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도 지난 1월 5일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전용 매장을 오픈했다.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애견카페 피터펫  ⓒ투데이신문

피터펫은 이러한 수요에 발맞춰 등장한 반려동물 복합 문화 공간이다. 언주역 2번 출구 근처에 위치한 피터펫은 대로변 한복판에 위치한 만큼 지나가는 애견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피터펫은 단순한 반려견 동반 가능 출입 카페가 아니라, 반려동물과 관련된 모든 일들을 해결할 수 있는 ‘올인원’ 서비스 공간이다. 일반 카페에 강아지가 입장가능 한 게 아니라 '강아지 위주'로 강아지가 놀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는 특징이 있다. 

피터펫 전체 바닥은 반려견을 위해 미끄러지 않는 소재로 마련돼 있다. 전반적인 구조가 반려견과 동반객을 위한 공간이라고 볼 수 있다. 반려동물이 뛰어놀 수 있는 카페 공간이 마련된 것은 물론 유치원·트레이닝·미용·호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방문객 입장 가격은 1만2000원이며, 반려견 한 마리당 5000원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오픈한 ‘피터펫’은 3월 기준으로 일평균 50명가량 방문하고 있다. 반려견을 동반하지 않아도 출입 가능하다. 단, 초등생 이하는 반려견과 동행하는 경우에만 입장할 수 있다.

피터펫에 방문한 반려견들이 활동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피터펫에 방문한 반려견들이 활동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메인 라운지는 유치원 생활 중인 반려견 위주로 사용되고 있었다. 호텔링·유치원을 목적으로 맡겨진 반려견들과 보호자가 함께 방문한 강아지를 분류했다. 혼선 및 유치원 이용 고객 컴플레인 방지때문이다. 

메인 라운지 바깥 쪽에는 방문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반려인이 이용할 수 있는 취식 공간과 함께 반려견들의 놀이 공간이 준비돼 있었다. 메인 공간 안쪽에도 반려견과 동반한 방문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취식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마찬가지로 피터펫에서 판매하는 음식들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다. 

피터펫에 방문한 A씨의 반려견 사랑이가 펫 전용 음료를 마시고 있다.  ⓒ투데이신문

방문객과 반려동물을 위한 음식과 음료도 판매한다. 떡볶이, 치킨플래터, 베이글 등 방문객 식사 메뉴와 연어스테이크, 소고기스테이크, 닭가슴살 스테이크 등 강아지 전용 메뉴도 따로 준비돼 있었다.

피터펫에 맡겨진 반려견이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무엇보다 피터펫 채용 직원은 전부 반려동물 관련 자격증을 갖춘 전문가로 구성돼 있었다. 반려동물 미용사는 물론이고 반려동물 행동 교정·교육 강사도 따로 마련돼 있었다.

그 외에도 미용·호텔·교육 시설이 공간이 마련돼 있다. 통유리로 개방감 넘치는 미용공간은 미용받는 반려견들을 반려인이 직접 지켜볼 수 있는 구조다. 

최근 여행 등 긴 외출을 할 경우 애견호텔에 반려견을 맡기는 경우도 빈번하다. 피터펫에서도 호텔링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피터펫 호텔 시설은 산소공급시스템, 온·습도 조절 시스템이 도입됐으며, 각 방마다 CCTV가 마련돼 있어 상시적으로 반려견 안전을 살필 수 있는 시스템이다. 

 피터펫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투데이신문
 피터펫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반려견이 허들을 뛰어넘고 있다. ⓒ투데이신문

피터펫 유치원의 교육 프로그램은 1대 1로 진행되는 오후 활동 프로그램이다. 반려견들의 사회성을 높이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게 돕는다. 프로그램은 요일마다 다르게 구성된다. 3월에는 피트니스 기초, 개인기 연습, 어질리티, 시각· 촉각·후각·청각 둔감화 훈련, 산책 등 다양한 코스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교육 프로그램은 보호자가 원하는 대로 개별 특성에 맞춰 진행된다. 피터펫 반려견 교육팀장은 “보호자가 반려견과 지내며 불편하다고 느끼는 점을 최우선에 두고 개선한다”며 “예를 들면 활달한 강아지는 침착하고 차분해질 수 있는 훈련 위주로 교육이 진행되고, 소극적인 강아지는 사회성을 기르는 훈련부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피터펫 관계자는 “일평균 50명이 방문할 만큼 피터펫 같은 공간에 대한 고객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피터펫은 반려견을 위한 맞춤 교육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메리트를 느끼고 방문하는 고객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반려동물과 관련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피터펫도 시스템을 정비해 반려동물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 반려견과 반려인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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