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피겨 국가대표 아사다 마오가 19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연기를 마치고 점수를 기다리고 있다 /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소정 기자】일본열도가 충격에 휩싸였다. 기대했던 아사다 마오(24· 일본)가 예상 밖의 난조로 쇼트프로그램 16위를 기록하며 우승권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다. 발목을 잡은 것은 역시 아사다 만이 히든카드였던 ‘트리플 악셀’ 점프 실수다.

아사다는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55.51점으로 16위에 그쳤다. 기술점수(TES) 22.63점에 불과했고 예술점수(PCS) 역시 33.88점으로 낮았다. 게다가 감점 -1.00점까지 떠안았다.

아사다는 첫 점프인 트리플 악셀을 실패하면서 급격한 난조를 보였다. 금메달을 위한 히든카드가 무산되자 아사다는 크게 흔들리면서, 트리플 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또한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앞서 김연아의 전 코치인 브라이언 오서가 “소치 금메달은 아사다 차례”라며 그 근거로 아사다가 난이도 최고점수의 ‘트리플 악셀’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여자 피겨 선수라고 설명했다.

굳은 얼굴로 점수를 기다리던 아사다는 55.51점이라는 저조한 점수가 전광판에 찍히자 표정이 더욱 일그러졌다.

55.51점은 1위를 차지한 동갑내기 라이벌 김연아(24)의 74.92점보다 20점 가까이 뒤처지는 기록이며,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올 시즌 세계 최고기록인 73.18점에도 18점 가까이 모자랐다.

결국 아사다는 완벽한 프리스케이팅을 연기해도 다른 우승권 선수의 실수가 아니면 자력으로는 메달권에서 멀어진 셈이다.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사다는 "아직 아무 것도 모르겠다"며 난조를 보였다는 사실에 무척 당황스러워하면서도 "내일은 나의 프리스케이팅을 하겠다"며 성급히 링크를 빠져나갔다.

일본 언론들은 기대를 모았던 아사다가 사실상 메달권에서 멀어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스포츠닛폰은 '금메달 소원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처음 트리플 악셀에서 넘어졌고 트리플 플립도 회전수가 부족해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실수가 나왔다"며 "밴쿠버 은메달 이후 소치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했지만 매우 어려워졌다"고 안타까워했다.

산케이신문은 "후반에 예정됐던 트리플 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통한의 실수를 범해 낮은 점수에 머물렀다"고 지적했고 닛칸스포츠는 "믿을 수 없는 실수가 거듭되면서 16위에 랭크됐다"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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