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나잇’이 아닌 ‘굿나잇 말레이시안 370’

▲ 지난 3월 1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실종 말레이항공 MH370 여객기를 위한 기도행사가 열린 가운데 한 여성이 수색 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해역을 보여주는 물감을 자신의 손에 묻히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말레이시아 정부가 실종 25일째에 접어든 말레이시아항공 MH 370편 여객기의 최종 교신한 내용이 애초 알려진 것과 달랐다고 번복해 논란이 되고 있다.

로이터통신, 신화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교통부는 성명을 통해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실종 직전 마지막으로 지상 관제탑에 보낸 교신이 '굿나잇, 말레이시안 370(Good night Malaysian three seven zero)'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항공기 실종 나흘 뒤인 지난 12일에 공개한 '다 괜찮다, 굿나잇 (All right, good night)'과 미묘한 차이를 보이는 내용이다. 외신들은 ‘굿나잇 말레이시안 370’이란 표현은 이전에 알려진 내용보다 좀 더 격식을 차린 대화이며 조종사와 관제탑 간의 교신에서 흔히 사용하는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신들은 마지막 교신 내용이 왜 실제와 다르게 알려졌는지, 또 이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이유에 대해서 일제히 의문점을 제기했다. 또한 실종 여객기 조사 과정에서 여러 차례 말을 바꿔 혼선을 빚은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번에 또 최종 교신내용을 번복해 사고기 탑승객 가족들의 분노와 비판을 피해갈 수 없을 거라고 지적했다.

말레이시아 정부의 ‘말바꾸기’는 이뿐만이 아니다. 애초 부기장이 마지막 교신을 했다는 발표 내용도 "마지막 교신의 당사자가 기장인지 부기장인지는 아직 당국에서 조사 중"으로 바뀌었다.

반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자신들의 조사가 투명하게 진행되고, 타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히샤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국방장관 겸 교통장관 대행은 이날 외신을 상대로 한 기자회견에서 "사고 처리와 관련해 당국이 숨기는 것이 없으며 투명하게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새로운 증거는 지속적인 조사에서 나온 일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말레이시아 당국은 해당 항공기와 지상과의 교신내용 전문을 탑승객 가족들을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공개하라고 조사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 수색대는 현재 선박 9척, 항공기 10대로 남인도양 일대를 수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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