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MH370 여객기 추모행사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실종 28일째로 접어든 말레이시아항공 MH370 여객기의 블랙박스 수색 작업이 4일 본격화 된다. 실종 여객기 추락 지점이 확인되지 않았음에도 수색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블랙박스 신호 발신기 전지 수명이 사고 30일 후 정지되기 때문이다.

음파탐지 장비를 갖춘 영국 해군 HMS 에코 호가 전날 블랙박스 수색을 시작한 데 이어, 미 해군 블랙박스 탐지장치 '토드 핑거 로케이터(TPL)'를 실은 호주 함정 오션실드 호도 이날 블랙박스 수색 작업에 합류했다.

남인도양 수색을 총괄하는 호주 합동수색조정센터(JACC)는 이날 호주, 미국 등 6개국 군 항공기 10대와 민간 항공기 4대, 각국 선박 9척으로 수색 장비를 늘리고 서호주 퍼스 북서쪽 1천700㎞ 해상 21만7천㎢를 수색한다고 밝혔다.

또 이날 수색에 긴급구조대(SES) 자원봉사자 26명이 민간 항공기 3대에 탑승, 수색에 참여하고 다른 민간 항공기 1대는 통신 임무를 맡는다고 JACC는 말했다.

이에 반해 블랙박스 회수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블랙박스 탐지장치 TPL은 해저 6천㎞까지 블랙박스 신호를 포착할 수 있지만 시속 5㎞ 정도의 속도로 수색해야 하기 때문에 수색 범위가 좁혀지지 않으면 블랙박스를 찾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다.

전날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JACC를 방문한 자리에서 “만약 블랙박스가 작동을 멈추면 음파탐지기와 수중카메라가 장착된 무인잠수정으로 바다 밑을 수색해야 할 것”이라며 해저 수색을 통해 가라앉은 기체를 찾는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것을 시사했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도 이 자리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어려운 수색작업이다. 궁극적인 성공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