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어기선 기자】전현직 대통령이 비방 및 외면을 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패러디’라면서 표현의 자유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통령에 대한 모독’이라면서 비분강개하는 것이 현실이다.

서울과 광주에 이어 최근 인천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는 전단이 무더기로 살포됐다. 이에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지난 1일 오후 7시 30분께 인천시 중구 동인천역 남광장에서 북광장으로 1㎞가량 이어지는 인도에서 박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전단 1천500여장이 발견됐다.

전단은 가로 21㎝, 세로 7.5㎝ 크기로 앞면에는 ‘부정선거! 당선무효! 박근혜는 퇴진하라’가, 뒷면에는 ‘총체적 관권개입 부정선거 이명박을 구속하라!’는 글씨가 흑백으로 인쇄돼 있었다.

서울과 광주에서 뿌려진 전단의 경우 사진이나 그림이 있었다. 하지만 인천의 경우에는 그림도 없고, 단체도 기재돼있지 않았다.

최근 전국 도시 한복판에서 이처럼 박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방하는 전단지가 대규모로 살포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고심에 들어갔다.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처벌을 하자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저 주거침입죄 등 경범죄로 처벌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마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면서 반발하고 있는 모습이다. 때문에 경찰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하한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인 '개그콘서트' 코너

여기에 ‘노알라 사건’도 벌어졌다. 지난 1일 연세대학교 송도캠퍼스 기숙사 ‘윤동주 하우스’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열어졌다. 그런데 프리젠테이션 도중에 ‘노알라’ 이미지가 나오게 된 것.

‘노알라’ 이미지와 함께 ‘지금 간다 이기야’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노알라’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코알라를 합성한 사진이고 ‘이기야’는 경상도 출신인 노 전 대통령의 말투를 희화한 것이다. 이에 대해 윤동주 하우스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처럼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비방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패러디’라면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통령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전현직 대통령 비방을 놓고 보혁 갈등까지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보수층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방은 괜찮으면서도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비방하는 것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진보층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비방하는 것은 용납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방하는 것은 두고 볼 수 없는 문제라고 비분강개하고 있다.

문제는 패러디의 개념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고,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여러 가지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치 전문가들은 서로가 상대에 대해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자중자애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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