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차재용 기자】수니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고대 유적도시 팔미라의 박물관에 진입해 유물 파괴가 우려되고 있다.

마문 압둘카림 시리아 문화재청장은 23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이날 IS 지지 세력들은 팔미라 언덕의 성채 꼭대기에 자신들의 깃발을 올렸다. 또 이를 촬영한 사진을 트위터에 게재하기도 했다.

압둘카림 청장은 "IS 조직원들이 지난 21일 박물관의 일부 근대 석고상을 파괴했다"면서 "하지만 아직까지 고대 유적을 훼손했다는 보고는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IS는 이달 14일부터 팔미라 점령을 시도했으며, 시리아 정부군이 20일 이곳에서 철수하자 팔미라를 완전히 장악했다.

고대의 주요 문화 중심지인 팔미라에는 1~2세기 기념비적 유적이 남아 있다. 유네스코는 지난 1980년 이곳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정부군은 팔미라에서 철수하면서 운반 가능한 문화재 수백 점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한편, IS는 이라크와 시리아 점령지에서 '우상숭배'라는 이유로 고대 유적을 파괴하고 문화재를 밀매하고 있어 팔미라의 유적들도 이와 같은 운명에 놓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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