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미국 유타주(州)의 한 군연구소에서 살아 있는 탄저균 샘플이 미국 내 8개 주(州)와 주한 미군기지에 이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포스트지 보도에 따르면 탄저균 샘플이 이송된 것으로 알려진 주는 텍사스, 위스콘신, 델라웨어, 뉴저지, 테네시, 뉴욕, 캘리포니아 버지니아주 등 8곳이다. 주한미군 기지는 오산 공군기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2일 탄저균 샘플이 유타주의 생화학 병기 실험실에서 미국 매릴랜드주에 위치한 기관으로 이송된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AG1’이라는 라벨이 붙여진 탄저균은 미국 내 8개 주 뿐 아니라 미 정부 또는 기업체에서 운영하는 다른 기관에도 이송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익명의 미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탄저균은 테러 공격에 사용되는 세균무기다. 지난 2001년 미국에서는 가루 형태의 탄저균 포자가 담긴 편지가 배달돼 우편 배달원 12명과 10명의 시민들이 감염돼 이들 중 5명은 목숨을 잃었다. 특히 탄저균은 연구 목적으로 옮기더라도 죽거나 비활성화된 상태에서만 운반해야 한다.

스티브 워런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미군 연구소에서 실수로 탄저균을 다른 연구기관으로 보내는 과정에서 주한 미군에도 탄저균 샘플이 배달된 것”이라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함께 탄저균 샘플 이송에 관해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일반 시민들에게는 피해가 없다. 연구실에서 잠재적으로 탄저균에 노출됐을 것으로 보이는 연구원들의 피해도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만일을 대비해 조사가 끝날 때까지 탄저균 이송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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