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원회>

【투데이신문 임이랑 기자】한국마사회 현명관 회장이 스스로 한 발언을 지키지 않아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현명관 회장은 용산화상경마장이 지역주민의 반발과 함께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자 프리미엄급, 고급‧지정좌석제로 운영해 고급레저시설로 전환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실제로는 기존 경마장과 동일한 입장료인 2000원을 받고 운영해왔던 것으로 드러나 거짓말로 주민들을 우롱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원회와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는 지난달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용산화상경마장 즉각 폐쇄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마사회측은 용산화상경마장을 고급‧지정좌석제로만 운영하겠다고 수십 번 공언했으나, 실제로는 기존의 화상경마장 입장료인 ‘2000원’ 입장 시스템을 갖추고 다수의 이용객들을 계속해서 받아왔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해 6월, 현명관 회장은 마사회 홍보영상을 통해 “다른 화상경마장의 입장료는 2000원이지만 용산화상경마장 같은 경우에는 2만1000원을 받도록 해서 운영기준을 프리미엄급으로 설정해 고급레저시설로 전환하겠다”면서 “만약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용산지사를 폐쇄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대책위와 을지로위원회는 “마사회가 여러 차례 공언한 ‘용산 지사 폐쇄 사유’가 발생했고 이것이 사실로 재차 확인됐다”며 “마사회는 중대한 거짓말로 정부와 국회, 국민, 언론 모두를 속였다. 즉시 용산화상도박장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사진제공=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원회>

또한 마사회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사행심을 부추기는 광고 및 경품제공 등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책위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마사회는 용산화상경마장 입구에 안내문을 붙여 이용객 10%에게 평균 4만원상당의 물품을 지급을 지급한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또 용산화상경마장을 이용한 이용객들에게 믹서기를 경품으로 지급하기도 했다고 대책위는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책위는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마사회는 사행심을 부추기는 광고, 경품 제공 등을 금지하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법을 위반하고 있다”며 마사회를 관계기관에 신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마사회 간부들의 막말에 대해서도 폭로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마사회 간부들이 용산화상경마장 반대현장에 있는 학생들과 학부모 그리고 성직자들에게 “화상경마 해봐라, 얼마나 재밌는지 아냐”며 큰소리를 치며 폭언을 했다.

또한 마사회는 용산화상경마장의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양 열로 도열해 조직폭력배들이 인사하는 방식으로 이용객에게 인사를 강요하는 등 ‘슈퍼갑질’을 하고 있다고 대책위는 주장했다.

대책위는 “학교와 집 앞에 도박장이 있는 것을 찬성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을 한국마사회는 기억하시기 바란다”며 “현명관 마사회장님이 제발 한 번이라도 국민과의 약속을 지켰으면 한다”고 밝혔다.

학교보건법상 학교에서 200m이내 지역에는 화상경마장을 설립할 수 없지만 용산화상경마장은 230m로 제한구역 범위를 간신히 벗어나 있다. 하지만 용산화상경마장은 근처에는 성심여중‧고가 위치하고 있어 인근 주민들과 학생의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본지>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한국마사회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담당자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 성심여중‧고에서 바라본 용산화상경마장 ⓒ투데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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