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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정지훈 기자】세월호 유족들이 만들어 무료로 시민들에게 배포하는 물품들이 인터넷 쇼핑몰에서 10배 가까운 폭리를 취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실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쿠팡, 인터파크, 옥션, G마켓, 11번가 등 유명 소셜커머스와 인터넷 쇼핑몰에서 세월호 추모 배지, 팔찌, 가방걸이 등 물품들이 2000원~4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유족들이 말하는 제품 단가는 판매가격의 100분의 1도 못 미쳐 이들 업체가 100배 가까운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품 판매기업 등은 수익금을 관련 장학재단에 기부한다고 홍보하고 있으나 박주민 의원실이 확인한 결과 H업체의 경우 배지 800개, 볼펜 1000개를 1년 전 재단이 설립할 때 기증한 것이 전부였다.

이에 4.16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자는 의미로 무료 배포하는 상징물을 상품화 시킨다는 것은 물품을 제작한 유가족들의 순수한 뜻을 퇴색시키는 일”이라며 “판매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민 의원은 “온라인마켓이라는 이유로 철저한 사전 검수나 모니터링을 하지 않은 인터넷 쇼핑몰도 이들의 판매를 거든 셈”이라며 “당장 판매를 중단시키고 기부 등 허위로 광고한 사실에 관해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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