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아라미드·탄소섬유 등 자체기술 담은 최첨단 신소재 후원
CJ제일제당, 기업특성 살려 건강식품 및 문화생활 지원
포스코대우, 2011년부터 7년째 후원해 온 ‘터줏대감’

【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의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이번 올림픽에서는 그 동안 대중적인 관심을 끌지 못했던 스켈레톤·봅슬레이·컬링 등 비인기 종목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스켈레톤의 윤성빈 선수는 지난 16일 대한민국에 금메달을 안겼고 여자 컬링 한국 대표팀은 8승 1패라는 대기록을 쓰며 예선 1위로 4강에 올랐다. 이 같은 비인기 종목의 성공신화 뒤에는 그들의 설움을 묵묵히 보듬고 고가의 장비와 시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기업들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스켈레톤 황제’, ‘갓성빈’이라는 별명을 얻은 윤성빈 선수의 뒤에는 LG전자·CJ제일제당의 지원이 있었다. LG전자는 2015년부터 스켈레톤 국가대표팀과 윤성빈 선수를 후원해왔다. LG전자는 제대로 된 썰매가 없어 바퀴 달린 썰매로 도로 위에서 훈련하기도 했던 한국 스켈레톤 팀의 메인 스폰서로 국내외 전지훈련, 장비 등을 지원했다.

2010년부터 동계스포츠 선수들을 지원해 온 CJ제일제당 역시 윤성빈 선수가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공식 후원사인 CJ제일제당은 윤성빈 선수의 훈련 지원은 물론 건강식품과 문화생활 측면도 후원했다. 또한 여러 후원사와 함께 수 천 만원 상당의 썰매 구입비용을 지원하기도 했다.

포스코대우는 2011년부터 7년째 22억원을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에 지원해왔다. 스켈레톤과 봅슬레이 경기에 쓰이는 썰매는 수 천 만원~1억원을 웃도는 고가 제품으로 쉽게 장만하기 힘든 장비인 만큼 포스코대우는 대표팀이 제대로 된 훈련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에서는 효성그룹이 누구보다 적극적인 후원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효성그룹은 1월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과 후원 조인식을 갖고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을 공식 후원하고 있다. 특히 효성은 과거 스피드 스케이트 선수로 전국빙상경기대회에 출전해 우승한 바 있는 조현상 사장의 스포츠 유망주들의 도전정신을 적극 지원하자는 철학 아래 선수들에 대한 지원을 늘려갈 예정이다. 또한 효성은 금전적 지원에 그치지 않고 자체기술로 개발에 성공한 아라미드와 탄소섬유 등 최첨단 신소재를 대표팀의 운동복 및 기구에 적용할 수 있도록 용도 개발을 지속, 선수들의 기록 개선에 도움이 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한편, 경북 의성출신 자매와 친구들로 구성돼 ‘갈릭 걸스’라는 별명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 뒤에는 신세계와 KB금융의 후원이 있었다. 신세계는 대한컬링경기연맹의 공식 후원사로 국가대표팀 훈련비 등 2018년까지 총 100억원 규모를 후원한다.

이 같이 스포츠 꿈나무들이 새로운 세계와 더 많은 종목에 대한 도전정신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무관심 속에서 금메달의 꿈을 키워 온 선수들을 묵묵히 지원해왔던 기업들의 긍정적인 에너지는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 이후에도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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