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물류담당 1차 하청업체 4곳으로 늘려
화물연대 소속 150여명 오비맥주 본사 앞 집회
노조 측 “고용승계, 기존 계약조건 유지하라”
오비맥주 “리스크 관리일 뿐 노동자엔 영향 없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대전지부 오비맥주지회(지회장 박영길) 소속 150여명의 노동자들이 4일 서울시 강남구 오비맥주 본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있다 ⓒ투데이신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대전지부 오비맥주지회(지회장 박영길) 소속 150여명의 노동자들이 4일 서울시 강남구 오비맥주 본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김도양 기자】 오비맥주가 화물연대를 와해하고 하청업체 소속 화물 노동자를 해고하기 위해 물류 업체를 여러 곳 늘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대전지부 오비맥주지회(지회장 박영길) 소속 150여명의 화물 노동자는 4일 서울시 강남구 오비맥주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 같이 내용을 주장하며 노동자들의 고용승계와 기존 계약조건 유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화물연대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지난달 말 기존에 물류를 담당했던 CJ대한통운 외에 3개 업체(현대글로비스·동부익스프레스·한익스프레스)를 추가로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오비맥주 광주공장은 신규 운송사 투입 후 약 7%가량 운송료를 깎으려고 획책하고 있으며, 계약이 예정된 운송사들은 기존 화물 노동자 고용(계약)승계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오비맥주의 눈치만 보고 있다는 것이 화물연대 측의 주장이다. 

오비맥주는 현재 청원공장·이천공장·광주공장 등 3개 공장을 운영 중이며, 원청업체인 CJ대한통운에게 재하청을 받은 운송사 소속 화물 노동자들이 오비맥주의 물류를 책임지고 있다.

화물연대 대전지부 오비맥주지회 이광희 조직차장은 “노동자들이 화물연대를 만들어서 대항하니 본사가 조직을 와해하려고 나섰다”면서 “운송료 삭감 등 본사가 마음대로 결정권을 휘두르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대전지부 오비맥주지회 박영길 지회장이 4일 서울시 강남구 오비맥주 본사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대전지부 오비맥주지회 박영길 지회장이 4일 서울시 강남구 오비맥주 본사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또한, 집회 참가자들은 2015년 오비맥주의 방침에 따라 자비 2~3억원을 들여 구입한 대형차량으로 인한 빚 부담을 떠안고 있는 상황에서 해고 위기까지 닥쳤다며 분노했다.

이 조직차장은 “맥주병은 깨질 위험이 있어 파레트 단위로 적재하는 등 운송 방식이 특수한데 2015년 오비맥주가 물류비 절감을 이유로 대형차량으로 교체를 종용했다”며 “이제는 물류 업체까지 늘려 화물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위기에 처했다”고 개탄했다.

한편, 오비맥주 측은 기존 화물 노동자가 해고당하는 등의 불이익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노조 주장을 확인해 보니 사실과 다른 점이 많았다”면서 “물류 업체가 변경되더라도 기존 화물 노동자들의 일감이 줄거나 고용 조건이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물류 업체가 4곳으로 늘어난 것과 관련해서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업체를 늘리는 것이지 다른 의도는 없다”며 “관리 주체만 달라질 뿐 노동자들에게 미칠 영향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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