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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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미국 망명을 요구하며 승용차를 타고 주한미국대사관을 향해 돌진한 여성가족부 서기관이 직위해제됐다.

9일 여가부에 따르면 전날 서기관 윤모(47)씨는 직위해제됐으며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 등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윤씨는 7일 오후 7시 22분경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 정문을 자신의 그랜저 승용차를 몰고 돌진해 들이받았다. 윤씨는 현장에서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경찰에 검거됐다.

윤씨는 경찰 조사에서 과대망상증으로 두 차례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당시 제정신이 아니었고 귀신에 씌었다”며 “미국 대사관 정문을 돌진해 들어가 망명신청을 하면 미국에 갈 수 있다는 망상이 생겼다”고 진술했다.

8일 오후 7시 20분경 석방된 윤씨는 가족들과 함께 정신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윤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을 예정이다. 윤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경찰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윤씨가 초범이고 일정한 주거, 가족 관계 등을 미뤄 볼 때 증거 인멸 우려도 없다”면서 “정신질환에 따른 우발적 범행이라는 점을 토대로 불구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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