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가산동 아파트 주변 도로 싱크홀 및 공사장 축대 붕괴
금천구청, 계측 결과 안전성 이상무…주민 손해배상 소송 준비 중

3일 오후 서울 금천구 가산동 한 아파트 단지 옆 신축공사장 지반붕괴 사고 현장에서 공사관계자들이 보수 및 공사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
3일 오후 서울 금천구 가산동 한 아파트 단지 옆 신축공사장 지반붕괴 사고 현장에서 공사관계자들이 보수 및 공사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 서울 금천구 가산동 소재 공사현장 주변 아파트 주민들이 최근 폭우로 인해 도로에 싱크홀이 발생하고 주차장과 인접한 흙막이가 붕괴하자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3일 서울 금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4시 38분께 가산동 두산위브 아파트 인근 공사장에서 폭우로 인해 도로 주변 땅이 가로 30m, 세로 10m, 깊이 6m 규모의 싱크홀이 발생하고, 아파트 주차장과 인접한 흙막이가 붕괴했다. 

이 사고로 아파트 주민 200여명이 긴급 대피하고 공사장 축대가 무너졌다. 또 아파트 단지 내 주차장이 내려앉아 차량 4대가 견인됐다. 

인근 공사장은 대우건설이 짓고 있는 오피스텔인 가산센트럴푸르지오씨티로 지하 3층 지상 30층 규모의 건물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이일로 인해 피해를 보신 주민들게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먼저 사과의 뜻을 발혔다. 

그러면서 그는 “좀더 정밀 조사를 진행돼야 실질적인 사고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제로 비가 왔고 흙막이가 붕괴되는 등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쳤다는 점에서 죄송할 따름”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의 사과에도 주민들의 반발은 거세다. 두산위브 아파트 주민들은 ‘대우건설 인재사고 피해주민 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대우건설 측의 부실공사로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대우건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천구청 측은 지난 2일 오후 주민설명회를 열고 이번 사고로 인한 아파트의 안전성에 대해 일단 합격점을 주고 자택으로 재입주가 가능하다고 알렸다. 또 5일까지 임시복구 작업을 끝내고 한국지반공학회에 의뢰해 10월 말까지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안전하다는 계측결과가 나왔지만 사고 발생 이후 현장에서 큰 소리만 나면 밖을 주시하는 등 불안한 심리 상태를 토로하고 있다. 

특히, 3일 복구작업이 서둘러 진행돼야 할 시점에 서울에 50~100㎜ 정도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대우건설 측도 비 소식에 방수포를 설치하는 등 추가적인 붕괴사고를 막기 위한 준비가 분주하다. 그렇지만 비로 인해 복구작업이 예상보다 길어질 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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