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 8억원·생명과학 5.5억원·글로벌 5.47억원 수령
경제개혁연대, “비상식적” 비판 … 6개 회사에서 임원 겸임

이웅렬 코오롱 회장 ⓒ뉴시스
이웅렬 코오롱 회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 코오롱 이웅렬 회장이 겸직하는 6개 회사로부터 최소 19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6곳 중 4곳에서 상근 임원으로 일름을 올려놓고 다른 상근 임원에 비해 훨씬 많은 보수를 수령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4일 공시대상 기업집단(대기업집단) 소속 260개 상장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경제개혁연대에 따르면, 이웅렬 회장은 현재 그룹 내 6개 회사에서 임원을 겸하고 있다. 코오롱,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텍, 코오롱생명과학에선 상근 임원에 올라 있다. 

올해 상반기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글로벌 등 3곳에서 각각 8억원, 5억5000만원, 5억4700만원 등 총 18억 97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공시됐다. 

5억원 미만을 받아 공개되지 않는 만큼 이 회장의 상반기 보수는 최소 19억원 이상일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특히, 상반기 코오롱생명과학 등기이사의 보수는 3명 합계 8억8300만원이다. 이중 5억5000만원을 사내이사로 등록된 이웅렬 회장이 받아 챙겼다. 대표이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회장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또 코오롱글로벌의 경우 상반기 등기이사 보수 4명 합계 12억1700만원이다. 이중 비상근 이사로 등록된 이웅렬 회장이 5억4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대표이사도 따로 있지만 가장 많은 보수는 이 회장의 몫이었다. 

이에 대해 경제개혁연대는 한 사람이 여러 회사에서 동시에 상근 임원을 맡는 데 대해 “상식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업보고서 등에 임직원 개인별 보수의 구체적인 산출근거와 다른 회사의 임직원을 겸하고 있는 경우 그 내용 및 보수 산출시 겸임여부를 고려하는 내용이 담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코오롱 관계자는 “상근임원으로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은 회사에 대한 책임 경영을 하기 위한 조치다. 또 내부 보수 규정에 따라 정당하게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문제 될 게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해 5개 계열사에서 60억47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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