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여파로 중국 관광객 감소로 매출 하락…H&B 성장도 악재
올해 상반기 매출 890억원 영업손실 8억원 당기순손실 20억원

토니모리 본사 전경 ⓒ뉴시스
토니모리 본사 전경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 국내 대표적인 화장품 브랜드숍 ‘토니모리’가 매년 줄어드는 매출과 적자로 인해 위기설이 퍼지고 있다. 앞서 다른 브랜드숍인 스킨푸드가 중국 발(發) (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매출이 하락하면서 위기를 겪다 최근 기업회생을 신청한 바 있다. 

지난 2015년 상장한 토니모리는 당시 8300억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을 뽐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현재 26일 장종료 기준으로 6700억원이 넘게 빠져 1545억원에 불과한 상태다. 

하지만 토니모리 주가는 전날 기준 1만950원으로 하락했다. 시총은 1932억원 수준이다. 

이 같은 주가하락의 원인으로는 사드 여파로 인한 매출 감소와 올리브영, 롭스 등 H&B 스토어가 인기를 끌면서 브랜드숍 채널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또 위기를 극복하고자 판매 채널의 다양화를 시도 하지만 가맹점주들의 반발도 무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상장 2년 만에 매출 하락·적자 전환 위기

매출 감소에 적자 폭도 커지고 있다. 지난 2016년 2331억원에 달했던 매출은 지난해 2005억원으로 급감했다. 당기순이익도 129억원 흑자에서 55억원의 단기순손실로 돌아섰다.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전년대비 16% 증가한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내는 내실경영 중심, 해외는 수출의 증가를 통해 매출성장과 손익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실적 개선에 대한 의지를 다진 바 있다. 

하지만 올해에도 토니모리의 상반기 실적이 크게 꺾이면서 연 매출 2000억원대를 유지하는 것도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토니모리의 2018년도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지난 상반기 매출액이 8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나 감소했다. 

또 같은 기간 영업손실 8억원, 당기순손실 20억원이 발생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같은 매출하락은 브랜드숍 가운데에서도 가장 큰 하락율이다. 

H&B스토어 성장 화장품 브랜드숍에 치명타

대표적인 H&B스토어인 CJ가 운영하는 올리브영 매장 수는 지난 2014년 417개에서 올해 9월 말 1100개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 GS가 운영하는 랄라블라를 비롯해 롯데의 롭스, 신세계의 부츠도 꾸준히 매장 수를 늘리면서 현재 H&B스토어 매장 수는 지난 2014년 총 551개에서 올해 9월 말 1427개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소비자 기호가 다양해지면서 여러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H&B스토어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반면 단일 브랜드만 파는 브랜드숍이 외면당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토니모리도 이같은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타 브랜드숍보다도 매출 등의 하락이 큰 상황이다. 

한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직접적인 타격이 사드 여파로 인한 중국 관광객 감소라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브랜드숍 자체의 경쟁력이 떨어져 성장 동력을 상실한게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수출에서 길을 찾는다더니…공급 계약 10개월 만에 4031억원에서 871억원으로 조정

지난 2017년 10월 토니모리는 중국 화장품 유통 기업과 4031억원 규모의 유통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한 바 있다. 

토니모리가 중국 DMX와 맺은 계약 내용은 자회사인 토니모리 칭다오 유한공사에 물품을 공급하고, 토니모리 칭다오 유한공사가 계약상대방에게 당사의 상품을 공급해 계약 상대방은 공급받은 상품을 중국 전역에서 판매할 수 있는 독점판매권을 준 것.

하지만 지난 8월 14일 계약 변경에서는 중국내 상해시, 사천성, 산시성, 강서성, 귀주성 및 온라인으로 기존의 중국 전역의 영업범위가 축소됐다. 

계약기간은 5년으로 동일하지만 계약금액은 871억원으로 기존의 매출 계약 금액 보다 하향 조정했다. 특히, 871억원도 5년간 누적금액이다. 또 연간 최소구매 금액의 80%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계약해지가 가능하다는 조항을 두고 있다.

이는 토니모리가 중국 수출 계약 발표 10개월 만에 대폭 하향 조정한 것으로 시장의 신뢰도를 크게 약화 시킨 상황이다.

유통 채널 다각화 ‘골몰’…매출은 지속 하락

어려운 환경 속에서 토니모리는 유통 채널의 다양화와 수익성 개선 작업에 골몰하고 있다. 

특히, 토니모리의 경우 H&B스토어 전용 신규 브랜드 론칭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장세가 큰 H&B스토어에 제품을 출시해 수익성을 높여보겠다는 의지지만 가맹점주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것도 있다. 

또 올해 초에는 GS25 전용 색조화장품 브랜드 ‘러비버디’를 GS리테일과 공동 론칭하면서 채널 다양화에 노력을 쏟고 있다. 

아울러 온라인몰 강화에도 고심하는 모습이다. 올해 말 대대적으로 리뉴얼하고 타사 브랜드도 입점 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토니모리는 일부 저수익 오프라인 직영 매장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정리했다. 현재 지하철 매장의 경우 40여 개 매장 중 매출이 저조한 21개 매장을 철수한 상황이다. 무리한 점포 확장보다는 매장 당 매출을 높이는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겠다는 뜻이다.

앞서 배 회장은 올해 주요 경영 방침으로 ‘신규 채널 확대’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뉴비즈 사업부를 신설한 바 있다. 하지만 성과는 나오지 않은 채 목표했던 매출액은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상황이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