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실업 신입사원 공개채용 공고 ⓒ한세실업 홈페이지 캡처
한세실업 신입사원 공개채용 공고 ⓒ한세실업 홈페이지 캡처

【투데이신문 김소희 기자】 최근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나섰던 한세실업이 취업준비생들에게 입사지원 공고나 면접 합격 발표에도 없었던 해외 자회사로의 입사를 합숙면접 과정이 되서야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사실상 최종 합격 단계를 몇 단계 앞둔 통보로 지원자들에게 자회사 입사를 종용한 것과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세실업은 지난 9월 3일부터 9월 14일까지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했다.

한세실업은 서류전형 이후 인적성 검사, 1차면접을 마치고 2차 면접으로 1박2일 일정의 합숙면접을 실시했다.

한세실업 측은 2차면접인 합숙면접 과정에서 면접자들에게 해외 자회사인 ‘칼라앤터치’에 지원자의 20퍼센트가 입사하게될 것이라는 사실을 전달했다. 문제는 자회사로의 입사는 입사 공고나 면접 합격 발표 과정에서도 공지되지 않았던 내용이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10월 31일 헤럴드경제는 한세실업 지원자인 A씨의 말을 인용해 “1박2일의 합숙면접 중 첫째날 저녁 한세실업인 자회사인 ‘칼라앤터치’에 지원자의 20퍼센트가 입사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전달했다”며 “사전공지가 전혀 없었고 지원자 전원이 한세실업과 칼라앤터치 중 1·2지망 기업을 작성해 제출하게 했다”고 보도했다.

의류수출전문기업인 한세실업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니카라과, 콰테말라, 아이티 등 14개의 해외법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칼라앤터치는 섬유 사업 목표로 지난 2006년 베트남에 설립된 해외 자회사다.

지원자들은 합숙면접을 거치면 3차와 4차면접을 통과하면 최종 합격자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이미 채용과정을 상당 부분 거친 상황에서의 이 같은 통보는 지원자의 선택권을 무시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그동안 한세실업 채용제도를 두고 지원자를 배려하지 않는 일방적인 일정 공지, 강압적인 면접 문화 등에 대한 지원자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기업리뷰 플랫폼 잡플래닛에 게재된 한 면접 후기에는 “전형 중에는 면접 이틀 전에 합격통보를 해서 준비기간이 거의 없다. 지원자의 입장에서 합숙포함 4차면접까지 살아남은 합격자를 전환형 인턴 6개월로 채용하는 것은 지나친 갑질이라고 느껴진다”며 “기형적이고 강압적인 면접문화와 면접일정을 이틀 전에 통보하는 등 모든 과정에서 지원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고 주장했다.

올해 4월에 쓰인 취업후기 게시물에도 “토론면접은 지나치게 많은 인원이 짧은 시간 안에 진행을 하다보니 서로 발언권을 얻기 위한 토론답지 않은 토론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며 “저녁에는 모든 지원자가 현직자와 같이 맥주를 마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세실업 측은 탈락자들의 불만일 뿐, 자회사 입사 통보는 회사에서 결정하는 것으로 발표 시기는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세예스24홀딩스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자회사에 입사할 수 있다고 공개하는 시기는 회사 내부에서 결정한다”며 “언제 공개해도 문제없다고 생각한다. 탈락자 입장에서는 언제 공개해도 불만을 가졌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면접 합격통보를 촉박하게 알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면접관들의 시간을 조율하는데 시간이 걸렸다”며 “앞으로 개선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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