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 캡처
사진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 캡처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서울의 한 주점에서 남성 일행과 여성 일행이 서로 시비가 붙어 다투다 여성 1명이 크게 다친 ‘이수역 폭행’ 사건에 대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15일 A씨 등 남성 3명과 B씨 등 여성 2명을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3일 오전 4시경 지하철 7호선 이수역 근처 주점에서 시비가 붙어 서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13일 오전 4시 22분경 ‘남자 4명에게 여자 2명이 맞았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 등 남성 4명과 B씨 등 여성 2명 중 폭행에 가담하지 않은 남성 1명을 제외하고 모두 현장에서 입건했다. 폭행으로 부상을 당한 여성 1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건 당사자 4명에게 간단한 진술을 들은 경찰은 양측이 서로 먼저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등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목격자 조사와 CC(폐쇄회로)TV 등을 확인해 추후 재조사 하기로 하고 모두 귀가조치 했다.

A씨 일행은 B씨 일행이 주점에서 시끄럽게 떠들어 조용히 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으며 B씨 등이 먼저 시비를 걸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 등은 B씨 일행이 먼저 폭행을 가했고 이 과정에서 상처가 나고 옷이 찢어졌으며, B씨 등이 자신들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B씨 등은 옆 테이블의 다른 손님과 시비가 붙었는데 아무 관계없는 A씨 등에 폭행을 당했고 A씨 등이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이 ‘주점에서 남성들과 시비가 붙어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게시하면서 확산됐다.

이 여성은 주점에서 시비가 붙은 남성들이 자신과 일행을 발로 차고 밀치는 등 폭행하고 자신의 일행은 한 남성이 밀쳐 계단에 머리를 찧으면서 뼈가 보일 정도로 뒷통수가 깊이 파였다고 전했다.

또 “남성의 우월감을 무너뜨리지 않으면 우리 같은 다른 피해자가 나올 것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건 사건과 관련해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국민청원이 올라와 15일 10시 30분 현재 29만7653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청원인은 “경찰이 가해자와 피해자를 같이 놓고 진술하도록 했다”며 “가해자가 진술 도중 피해자를 위협하도록 자리를 만들었다고 생각된다”고 조사 과정을 지적했다.

이어 가해자의 신원을 밝히고 무자비하게 피해자를 폭행한 가해자에게 죄에 맞는 처벌을 내려달라고 밝혔다.

경찰은 15일부터 당사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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