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가 돈이다…SK‧카카오, 엔터‧미디어 시장 진출 러쉬
콘텐츠가 돈이다…SK‧카카오, 엔터‧미디어 시장 진출 러쉬
  • 박주환 기자
  • 승인 2019.01.0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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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 지분 매입한 카카오, 지상파 3사와 연합한 SK
넷플릭스 등 해외 OTT 업체 막아설 대항마로 급부상
콘텐츠시장 강자 CJ, 월트디즈니 꿈꾸며 해외 진출
ⓒ투데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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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카카오와 SK가 본격적인 엔터‧미디어시장 확장에 나서면서 국내 콘텐츠 산업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특히 국내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는 CJ가 다국적 미디어 기업을 꿈꾸며 해외로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와 SK가 국내 콘텐츠 산업에 어떤 바람을 불고 올지 관심이 집중되는 시점이다.   

국내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차례로 콘텐츠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말 그대로 돈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사례를 통해 독자적인 콘텐츠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제작 역량을 확보하고 시장경쟁력을 키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콘텐츠산업 결산’ 보고에 따르면 국내 콘텐츠산업의 매출액은 2013년 91조2000억원에서 매년 5조원 가량의 성장을 거듭해 2017년 기준 11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SK, CJ가 주목하고 있는 영상콘텐츠 사업은 방송의 경우 2013년 14조9000억원에서 2017년 17조8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영화 부문 역시 같은 기간 4조3000억원에서 5조8000억원으로 1조5000억원 가량 확대됐다.

이에 따라 카카오와 SK는 자체제작 콘텐츠의 확대를 통해 해외진출의 발판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며 CJ는 이미 보유한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먼저 카카오의 종합콘텐츠 계열사 카카오M은 레디엔터테인먼트, BH엔터테인먼트, 제이와이드컴퍼니, 숲엔터테인먼트 등 연예매니지먼트사의 지분 매입 사실을 지난 2일 공시했다.

카카오M은 약 5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이미 30% 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레디엔터, BH엔터, 제이와이드컴퍼니의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됐다. 숲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지분 매입을 통해 한번에 99.36%를 확보하며 사실상의 운영권을 손에 쥐었다. 

카카오M 역시 음원 유통‧콘텐츠제작‧연예매니지먼트 사업을 하던 업체가 카카오에 합병되며 만들어진 회사다. 카카오M은 지난해 6월 레디엔터, BH엔터, 제이와이드컴퍼니의 지분을 사들이며 엔터사업의 확장을 예고했다. 

카카오M이 엔터사업 확장을 통해 소속 배우들을 늘려가는 이유는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보다 원활한 제작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함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병헌, 공유, 김태리 등 한류 영향력을 가진 배우들이 포진돼 있는 매니지먼트를 인수할 경우 자사의 제작 역량과 시너지를 발휘해 영상콘텐츠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카카오M이 만드는 콘텐츠는 카카오 공동체 내에 있는 플롯폼을 통해 유통시키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카카오M은 크리스피스튜디오, 메가몬스터 등 영상제작 역량을 가진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모회사인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 카카오TV 등 영상콘텐츠 유통이 가능한 미디어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이밖에도 카카오M은 콘텐츠 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지난 2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성수 신임대표를 선임했다. 

2011년부터 CJ ENM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김 신임대표는 투니버스 방송본부장과 온미디어 대표이사를 지내오며 국내 콘텐츠 산업을 견인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김 신임대표 역시 “카카오M의 음악 및 영상 콘텐츠 사업의 강점과 성장 잠재력 그리고 콘텐츠 생태계를 더욱 성장시킬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통해 글로벌 콘텐츠 강자로 법인을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며 성장 의지를 천명했다. 

SK‧지상파 연합, 넷플렉스 대항마 탄생할까

SK도 계열사인 SK텔레콤과 지상파3사의 연합을 통해 거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탄생을 예고했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상파들이 참여한 콘텐츠연합플랫폼과 3일 오후 동영상 분야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가 운영하는 OTT 플랫폼 ‘옥수수’와 콘텐츠연합플랫폼이 보유한 OTT ‘푹(POOQ)’의 결합을 목적으로 한다. 콘텐츠연합플랫폼은 국내 지상파가 자체적인 온라인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기업으로 MBC와 SBS가 40%, KBS가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만약 양측이 사업가치 분석, 합병 지분율 산정 등 향후 작업을 성공적으로 협상한다면 가입자 수 1200만명이 넘는 거대 OTT 플랫폼이 탄생하게 된다. 올해 3분기 기준 옥수수와 푹의 가입자는 각각 900만명, 370만명에 이르렀다. 

업계에서는 SK와 지상파의 결합으로 ‘한국판 넷플릭스’가 탄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OTT시장의 취약점으로 거론됐던 콘텐츠 제작 부문을 지상파가 맡고, 이동통신 점유율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통신망으로 서비스가 유통된다면 넷플릭스를 상대로 충분히 선전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의 박정호 사장은 올해 신년인사에서 “미디어 사업에서는 인터넷티비(IPTV) 뿐 아니라 OTT인 ‘옥수수’ 등이 5G 시대의 킬러 서비스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과감히 투자하고 국내외 사업자들과 협력해 콘텐츠 산업의 지형도를 변화시키겠다”며 적극적인 미디어 콘텐츠 시장확장 방침을 예고한 바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푹은 SK텔레콤의 2700만명 무선가입자와 SK브로드밴드의 1400만 유선가입자를 기반으로 서비스 확대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옥수수는 SBS를 포함한 지상파 3사와의 독점 콘텐츠 제작·유통 등 다양한 영역의 제휴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CJ, 유럽진출 초읽기…해외 미디어콘텐츠 시장 정조준

카카오와 SK가 본격적으로 엔터‧미디어 사업의 확장을 예고한 가운데 CJ는 미디어콘텐츠 사업과 유통사업의 결합을 통한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시도하며 대형 미디어그룹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CJ는 지난 2017년 7월 CJ E&M과 CJ오쇼핑을 합병해 CJ ENM을 출범시켰다. 콘텐츠제작 기업과 상품기획 기업의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끌어내려는 취지로 분석된다. 출범 당시 허민회 대표는 CJ ENM을 월트디즈니와 타임워너에 버금가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CJ ENM 이를 위해 해외 미디어·커머스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전하기도 했으며 실제 지난달 19일 스웨덴에 본사를 둔 방송배급사 에코라이츠의 경영권과 대주주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에코라이츠는 북유럽권의 대표적인 방송배급사로 스웨덴 스톡홀름은 물론 스페인 마드리드, 터키 이스탄불 등에 진출해 있으며 보유한 세계 영업망은 유럽부터 인도, 러시아에 까지 이른다. CJ ENM은 특히 터키 시장을 교두보로 유럽 시장의 본격적인 진출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CJ의 이 같은 행보는 이재현 회장의 의지기도 하다. 이 회장은 지난 2017년 5월 경영에 복귀한 후 CJ의 세계 진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2020년 매출 100조원을 실현하는 Great CJ 달성을 넘어 2030년에는 세 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World Best CJ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손경식 회장 역시 올해 신년사에서 “국내사업에서의 압도적인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공격적 사업 확장을 통해 성장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각자의 사업부문에서 독보적 1등 지위를 확보해야 한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단순한 1등이 아니라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지위를 확보해야만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