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두 번째 파업
노조 “사측의 적폐 분쇄 위해 총력 투쟁”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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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MG손해보험 노조가 사측의 경영정상화 지연 이유로 김동주 대표의 적폐를 지목하며 2차 파업에 돌입했다. 

MG손보 노조는 25일 무능경영, 책임회피, 노조무시 등 사측의 3대 적폐에 투쟁하기 위해 2차 파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두 번째 파업 기간은 이날부터 28일까지다. 

MG손보 노조는 지난 19일부터 3일간 1차 파업을 단행했다. 첫 번째 파업에는 조합원 500여명 중 70%에 달하는 약 380명이 참여했다. 

노조가 쟁의행위에 나선 이유는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의 이견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들은 MG손보 김동주 대표이사가 약속했던 임금인상안을 3번이나 뒤집으며 약속을 번복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회사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장기보험 인수심사가 지연될 수 있다는 내용까지 공지되자 일각에서는 업무지체에 대한 비난도 나왔다. 

노조는 이 같은 오해가 일자 21일 성명을 내고 “지난 2월 18일 사무금융노조 MG손해보험지부는 조합원총회를 시작으로 사측의 3대 적폐를 분쇄하기 위해 총력투쟁을 하고 있다”라며 “지부가 투쟁을 하고 있는 이유는 노사간 단체교섭에서의 이견 차이 때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김동주 대표이사는 MG손해보험 출범 후 마케팅 전문가라는 미명하에 고문 직책으로 들어온 낙하산 임원이다”라며 “이후 마케팅본부장으로 보험 상품을 제조업의 상품 만들 듯 매출에만 초점을 맞춰 손해율을 악화시켰다. 지부가 투쟁하는 첫 번째 이유는 김동주 대표이사의 무능경영으로 회사가 망가져왔기 때문이다”라고 토로했다. 

MG손보는 지난해 지급여력비율이 82%로 업계 최하위까지 떨어져 경영개선안 ‘권고’를 받았고 이후 4개월 만에 한 단계 높은 ‘요구’ 조치를 받았다. 

사측은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 위기를 벗어나려 했지만 금융당국이 제시한 기한까지 협상하는 데 실패해 무산된 바 있다. 

MG손보는 이후 금융당국의 요구에 따라 지난해 말 경영개선안을 내놨지만 근거 및 구체성 부족으로 퇴짜를 맞았다. 새로운 경영개선안은 내달 7일까지가 마감이다. 

만약 새로 제출하는 경영개선안 제출도 반려된다면 경영개선 ‘명령’이 발동돼 파산 수순을 밟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노조 김동진 지부장은 “경영개선안에 실질적인 내용이 없는 게 문제다. 급박한 상황에서도 대표는 개선의 의지가 전혀 없어 보인다”라며 “임금교섭이 파행을 겪게 된 것도 결국 경영정상화가 늦어졌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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