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KT 국제표준 승인 훼방 의혹…이통3사 경쟁 잡음
SKT, KT 국제표준 승인 훼방 의혹…이통3사 경쟁 잡음
  • 박주환 기자
  • 승인 2019.07.02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양자암호통신 기술 권고안 국제표준 예비승인
SKT 거듭 승인 미루자 ‘반대 위한 반대’ 구설 올라
국제전기통신연합 스터디그룹 13 국제회의가 지난달 17일부터 28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렸다. ⓒ뉴시스
국제전기통신연합 스터디그룹 13 국제회의가 지난달 17일부터 28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렸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SK텔레콤이 양자암호통신 국제회의에서 KT 등 국내 기술진이 제시한 국제표준안에 반대 의견을 던졌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구설에 올랐다. SK텔레콤은 의사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는 입장이지만 국내 통신3사의 경쟁구도가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시기인 만큼 사소한 행동에도 잡음이 이는 분위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국립전파연구원은 지난달 17일부터 28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ITU-T) 스터디그룹13(SG13) 국제회의에서 KT 등 국내 연구진이 개발해 제안한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프레임워크 권고안이 국제표준으로 예비승인 됐다고 2일 밝혔다.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예비승인된 국제표준 권고안은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를 구성하는데 필요한 계층 모델, 기능적 구성요소 등을 정의하고 있다. 양자암호통신은 양자컴퓨터가 등장하면서 부상한 기술이다. 기존의 컴퓨터는 한 번에 한 단계씩만 계산하지만 양자컴퓨터는 한 번의 조작으로 가능한 모든 영역을 병렬 계산할 수 있는 만큼 차세대 혁신 기술로 분류된다.  

국내에서는 KT, LG유플러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지난해 7월 연구를 제안한 이후 국내 7개 기관이 협력해 표준화 활동을 이끌었다. 이번 권고안은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는 세계최초로 채택된 표준으로서 향후 회원국 간 회람을 거쳐 반대의견이 없을 경우 최종 채택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SK텔레콤이 국내 연구진들의 국제표준 권고안에 수차례 제동을 걸었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번 국제표준 권고안의 승인 과정에서 몇 가지 조건들을 제시하며 수용을 미뤘다. 

문제는 국제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들에게 SK텔레콤의 행동이 반대를 위한 반대처럼 비춰졌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KT가 주도한 연구를 의도적으로 반대한 것처럼 보였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결과적으로 SK텔레콤이 국가의 이익을 방해하려한 셈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안이 특히 부각되는 이유는 국내 이통3사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KT·SK텔레콤·LG유플러스는 5G를 출시하며 과열 경쟁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들은 4G에서 5G로 넘어가는 통신세대의 전환시점이 고착화된 업계 순위를 뒤집을 수 있는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이통사 가입자 수는 SK텔레콤이 40%이상을 꾸준히 유지하며 KT(26%)와 LG유플러스(20%)를 압도해왔지만 5G 시장에서는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 5G 상용화 첫달인 4월에는 KT가 가입자수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5월에는 다시 SK텔레콤이 1위를 탈환했지만 2위와의 차이는 8% 수준에 불과하다. 3위인 LG유플러스도 통상 20%이상 차이 나던 1위와의 격차를 10% 초반대로 좁혔다. 

5G의 국내 가용범위를 나타내는 지표인 기지국 수에서는 SK텔레콤이 오히려 뒤떨어진다는 보고도 있었다. 자유한국당 윤상직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통3사의 5G 기지국은 KT 2만3000국, LG유플러스 2만2000국, SK텔레콤 1만7000국인 것으로 타나났다. 

하지만 이통3사는 기술적으로 엎치락뒤치락 하는 수준을 넘어 가입자 유치를 위한 불법보조금 경쟁과 소비자 관심을 뒤로한 품질 논쟁에 불을 지피면서 이전투구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번 양자암호통신 국제회의에서 불거진 SK텔레콤의 KT견제 등의 구설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다만 SK텔레콤은 반대가 아닌 ‘조건부 동의’를 표현한 것인데 의사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발생했다며 국제표준 도입을 훼방하려는 의사는 전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우리도 다른 그룹에서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적 보완사항이 수용 된다면 당연히 승인할 수 있다는 조건부 동의 의견을 낸 것인데 이걸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다고 받아들인 것 같다”라며 “반대표를 던지다가 마지막에 찬성을 했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 표준안이 승인되면 나쁠 게 없는데 오해에서 촉발한 사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SK텔레콤이 주도하는) 스터디그룹17에서 진행하는 연구도 8월말 즈음 표준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정기적으로 열리는 회의 일정이 다르기 때문에 (표준화) 시차가 발생한 것이지 우리가 늦은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인기기사
최신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