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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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지난해 ‘3억 달러 수출 탑’을 달성하는 등 경영 성과를 이뤄 온 유명 담배회사 BAT코리아가 최근 안팎으로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BAT코리아는 안에선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사천 공장 내 주차장 사용을 제한하고 밖으로는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에 담배를 판매하는 등의 꼼수마케팅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BAT코리아와 협력업체 직원들에 따르면 지난 5월 28일 사측은 사내 주차장 이용에 대한 공고문을 공지했다. 

공고문에는 오는 7월 8일부터 협력업체 직원에게는 사용주차장을 제한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아울러 “등록된 차량만 주차장 이용이 가능하며 미등록 차량에 대해서는 주차장 이용이 불가하다”며 “제한시간은 오전 3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오후 6시부터 오전 3시까지는 허용한다”고 고시했다. 

이에 협력업체 직원들은 “자사 직원이든 협력사 직원이든 다 같이 고생하는데 차별받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며 “이는 BAT코리아 측의 갑질”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BAT코리아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생산설비 증축 등으로 신규채용이 늘어나 주차공간이 협소해진 관계로 부득이하게 협력업체에 공문을 통한 협조를 구했다”며 “추가부지매입이나 주차건물을 세우는 등 주차 공간을 늘리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 중이며 직원 간 카풀 등 자체적 방안 또한 모색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내용이 자사직원과의 차별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주차 관리의 편의상 등록이 된 직원차량을 우선으로 허가한 부분이 있다”며 “주차난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당분간 협력업체 측의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BAT코리아는 신제품을 출시하는 과정에서 일시적 초저가 판매 이벤트를 벌여 ‘꼼수 마케팅’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안에서 뿐만 아니라 바깥에서도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BAT코리아는 이달 1일부터 전국 편의점에서 자사 신제품 가격 이벤트를 시작했다. 신제품 가격은 3500원으로 4500원 수준인 다른 담배들에 비해 20% 이상 저렴하다.

그러나 이 같은 저가 담배 마케팅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선이 짙다. 담뱃세 인상을 통해 흡연율을 낮추려는 정부의 정책과 대치될 뿐만 아니라 저렴한 가격이 담배에 대한 청소년의 접근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 질서를 교란시킨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에서 담배에 부과되는 세금은 3300원 수준인 점과 기타 비용을 고려하면 3500원은 원가 이하의 가격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BAT코리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신제품 출시 기념 이벤트는 약 8주 정도 소요되는 초도물량 소진 이후 소비자 반응에 따라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가격책정 등 일련의 과정은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시행 된다”며 “이는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목적이 아니며 사천 공장 담배 3000억 개비 누적 생산 달성과 신제품 출시 등의 호재가 겹친 데 따른 소비자 보답 차원의 이벤트다”라고 설명했다.

또 청소년의 담배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다는 우려에는 “가격이 저렴하든 아니든 청소년의 흡연은 불가하며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청소년 흡연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는 억측이다”라며 “앞으로도 청소년의 흡연은 가격 조정이 아닌 제도로서 규제할 문제다”고 밝혔다.

한편, 현행 담배사업법상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수준의 단기간 염가 판매는 규제 대상이 아니며 담배 가격에 대해 규제할 수 있는 법적인 조항 또한 마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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