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금융공사, 23만건 안심전환대출 심사에 ‘주금공이 죽음공’ 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 23만건 안심전환대출 심사에 ‘주금공이 죽음공’ 되고 있다”
  • 홍세기 기자
  • 승인 2019.10.22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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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금공 직원, 익명 어플리케이션에 고강도 노동 호소
이정환 사장 국감 발언에 분노…심사에 전직원 투입
ⓒ직장인 익명어플리케이션 '블라인드'
ⓒ직장인 익명어플리케이션 '블라인드'

【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 변동·준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연 1∼2%대 장기 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을 접수 받아 심사하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23만건이나 되는 신청자들의 서류를 검토하고 심사하면서 많은 업무량에 직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의 전직원은 600여명이며 이중 심사담당 직원은 10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직원들은 적은 인원으로 짧은 기간에 일을 처리하기 위해 전 직원이 심사에 투입돼 기존 업무도 마비된 상황에서 경영진들이 무리한 욕심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17일 직장인 익명어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는 ‘주금공=죽음공 현상황을 모두들 알아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게시자는 “주택금융공사에서 현재 서안심 대출(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을 심사하고 있는 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곤 “주금공이 죽음공이 돼 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게시물에 따르면, 주금공은 직원들을 안심전환대출 심사건수로 등수를 매기고, 직원들의 휴가도 마음대로 쓰지 못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또 심사왕에게 20만원 포상을 내걸곤 무리한 업무일정을 강행하고 있다.

특히, 게시자는 촉발한 일정에 23만여건에 달하는 엄청난 업무량을 할당해놓고 국정감사 자리에서 52시간을 지키는데 문제없다고 이야기한 이정환 사장의 국감 발언도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2015년 시중 은행들과 함께 심사했던 1차 안심전환대출을 경영진의 욕심으로 전직원 600명에 불과한 소규모 공사가 이번 안심전환대출 심사를 다 떠안아 2달 안에 해결해야 한다며 “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지난 15일 국감에 출석한 이정환 사장은 “안심전환대출 심사를 위해 심사지원특별팀을 편성했는데도 주택가격이 낮은 순서대로 하다보니 다세대 주택 감정평가도 해야 한다”라며 “여러가지 문제로 시간이 더 걸리다보니 전국 24개 지사 쪽 업무 부담을 하고 본부 각 부서별 추가로 한개팀을 만들어 인력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사장은 “근로시간 위반 문제는 기본적으로 6시가 되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꺼진다”며 “52시간 위반될 수 있는 소지는 없다”고 답했다.

이어 게시자는 현재 주금공 팀장 이하 전 직원이 본업무를 제쳐둔채 심사를 하고 있으며, 23만건 대부분이 서류 보완이 필요해 일일이 신청자에게 전화를 걸어 서류를 받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접수 당시 서버 폭주 등의 이유로 온라인에서 정보제공동의가 되지 않은 건들도 많아 심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도 알렸다.

전직원 600명을 모두 투입하더라도 20만건을 11월 말까지 해결하기 위해선 한달여가 남은 시점에 1인당 300건이 넘게 심사를 완료해야 한다. 부족한 서류와 정보제공 동의 등을 받고자 신청자에게 수백통의 전화를 걸어 보완하고 이를 심사까지 마무리 하기 위해 직원들이 고통 받고 있는 것.

게시자는 “며칠전 국감에서 주금공 사장님께서는 차질없이 심사를 진행하겠다는 등의 망언을 하셨고, 여전히 두달안에 끝내기 위해 직원들을 열심히 갈아넣고 있다”고 경영진에 대한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덧붙여 게시자는 최근 주금공 블라인드 라운지에 우울증으로 자살기도 글들이 올라온다고 소개하며, 직원들이 불가능하다고 아우성 쳐도 사장과 해당 부서장은 직원을 갈아 넣어서라도 11월까지 끝내자며 눈과 귀를 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당초 예상보다 심사건수가 많아졌다”며 “단계적으로 심사인력을 확충해 대응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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