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외코텍스 인증 지난 2011년 2월 이미 만료
영국서 원료 수급한다더니 핵심 원료 중국산 판명

에코제네시스 기저귀 제품 상세설명 ⓒ마켓컬리 홈페이지 캡처
에코제네시스 기저귀 제품 상세설명 ⓒ마켓컬리 홈페이지 캡처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마켓컬리가 영국산 친환경 제품임을 표방하며 판매해 온 에코제네시스 기저귀가 가짜 원산지 및 안전인증 미갱신 논란에 휩싸였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지난 9일 원산지 허위 표기와 인증 미갱신 논란이 불거진 에코제네시스 기저귀 10개 품목을 구매한 모든 소비자에게 환불 안내를 완료했다. 다만 마켓컬리 측은 고객이 느꼈을 불편감에 따른 조치라면서도 제품 표기는 수입사의 제품설명을 반영했을 뿐이고 제품의 안전성 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마켓컬리는 해당제품을 친환경 브랜드이자 영국 본사에서 제품 개발 및 원료를 수급한 상품이라고 홍보했다. 상품설명에서는 유럽 외코텍스(Oeko-Tex standard 100, 섬유 안전평가 기준) 인증을 획득했다며, 제조 시설 검증 및 주기적인 점검을 약속하기도 했다.

프리미엄급 품질에 걸맞게 해당 브랜드 기저귀는 일반 상품의 1.5배에서 많게는 2배 가격으로 판매돼 왔다. 

하지만 지난 10일 한국일보의 보도로 인해 기저귀 원료인 흡수체가 중국산이고 안전인증 또한 만료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마켓컬리의 신뢰 문제가 불거졌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한 소비자가 이달 초 에코제네시스 기저귀의 본사 홈페이지를 확인하던 중 임원 사진이 저스틴팀버레이크 등 해외 유명인들의 사진으로 대체돼 있는 점을 수상히 여겨 기저귀 원산지를 꼼꼼히 살펴보니 흡수체의 원산지가 중국임을 알게 됐다.

아울러 유럽 외코텍스에 직접 확인해본 결과 인증도 2011년 2월 28일 이미 만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논란이 일자 마켓컬리는 지난 9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에코제네시스 상품의 제조사인 밴스랜드 영국 본사의 공식 홈페이지 논란의 진위 확인에 앞서 믿고 구매해주신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게재했다. 

아울러 마켓컬리는 브랜드 관리 체크가 미비했던 점은 있지만 제품의 안정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켓컬리는 안내문을 통해 “컬리는 해당 상품 입점 시 상품 안전성과 관련된 증빙 서류를 검토 후 입점을 결정했고, 이번 사태로 인해 재검토한 결과에서도 상품의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면서도 “해당 브랜드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된 점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있어 모든 고객께 환불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마켓컬리는 향후 판매 제품에 대한 검증을 보다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해당 제품은 국내에 10년간 꾸준히 유통돼 온 제품이고 마켓컬리 입점과정 및 국내유통에 필요한 서류는 수입사인 밴스랜드코리아를 통해 미비함 없이 모두 확인했다”라며 “아울러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품질검증원에서 KC인증을 획득해 안정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산지 논란과 인증 미갱신에 관해서는 “검증 과정에 최선을 다했지만 수입사의 브랜드 관리가 소홀했던 점을 미처 체크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라며 “고객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더욱 깐깐하게 검증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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