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보험금 지급실태 조사’ 발표
총 지급 보험금 중 33.51% 늑장지급

ⓒ금융소비자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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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고액보험금을 늑장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한화생명과 AIA생명의 지급지연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소비자연맹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생명보험사 보험금 지급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생보사들은 10건 중 1건의 보험금을 6일(평균 5.73일)이 걸려 지급했으며 총 지급 보험 금액 기준으로는 33.51%를 늑장지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각 보험사들은 현행규정상 청구일로부터 3일 이내에 보험금을 지급하도록 돼 있지만 총 지급된 보험금의 1/3가까이가 지연지급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급지연률이 가장 높은 보험사는 한화생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화생명의 지급 건수 기준 지연률은 35.63%로 업계 최고 수준이었으며 건수 자체도 2만1585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AIA생명 13.37%, KDB생명 순으로 이어졌다. 

보험금액 기준으로는 AIA생명의 지연지급률이 50.95%로 가장 높아 청구 금액의 절반 이상을 늑장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와 3위는 한화생명·DB생명으로 각각 49.02%, 46.99%를 지연 지급했다. 

늑장지급의 이유로는 ‘보험금의 지급사유 조사’가 92.0%로 가장 많았다. 보험사들은 이외에도 ‘기타사유(7.97%)’, ‘소송 및 분쟁(0.02%)’, ‘수사기관 조사’ 등을 원인으로 설명했다. 

이와 관련 금소연은 교통사고 후유장해 보험금을 청구했던 40대 남성이 보험금 지급이 지연돼 민원을 제기한 사례를 소개하며 자문을 핑계로 보험금을 삭감 지급하려는 보험사의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꼬집었다. 

금융소비자연맹 배홍 보험국장은 “보험사가 고액 보험금일 수로 늑장을 부리며 보험금 지급을 지연시키는 것은 보험금을 삭감하거나 부지급할 핑계를 찾기 위한 것”이라며 “시간벌기 수단으로 삼는 나쁜 관행이다. 하루빨리 청산해야 할 보험사의 악행이라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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