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불매운동·코로나19 사태 속 결합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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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극심한 경영난을 앓고 있던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이라는 새주인을 만났다.

제주항공은 2일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항공 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인수 주식수는 이스타항공 보통주 497만1000주로 지분 비율은 51.17%에 달한다.

제주항공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이 결정했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최종 인수가액은 545억14만7920원이다. 이에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18일 양해각서 체결과 동시에 이스타홀딩스에 이행보증금으로 지급한 115억원을 제외한 차액인 약 430억을 취득예정일자인 다음달 29일에 납입하게 된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최근 항공시장의 위기상황에 대한 인식을 함께하고 양사가 인수합병(M&A)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항공산업 위기 극복 및 공동의 발전을 위한 올바른 방향임을 충분히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는 항공업계에서 진행되는 최초의 동종사업자간의 결합이다.

이번 결합으로 국내선의 경우 제주항공(14.8%)이 이스타항공(9.5%)을 인수하게 되면 국내선 점유율 20.7%로 아시아나항공을 넘어서게 된다.

또 국제선 점유율도 18.8%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3위 자리를 굳건히 하게 된다.

이스타항공을 품에 안은 제주항공은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활용한 원가절감, 노선 활용의 유연성 확보,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가격경쟁력 확보 등 다양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SPA 체결 시한을 연장했다. 하지만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이어 코로나19 등으로 항공업계 상황이 전반적으로 악화되면서 인수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제주항공 이석주 사장은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현재 코로나19 이슈 등으로 인한 항공 시장 상황을 고려해 궁극적으로 항공업계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양사간의 양보를 통해 가격조정을 이뤄냈다”면서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 조속한 시일 내에 정상화 될 것임을 확신하고 있다. 운영효율을 극대화해 이스타항공의 경영 안정화 및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타항공 최종구 사장도 “이번 결정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민간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항공산업은 코로나19 사태로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관광, 호텔, 자영업 등과 따로 볼 것이 아니라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산업으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정책지원과 금융지원 등이 절실하다”며 “오늘의 합의를 통해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 또한 지금의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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