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이재웅 전 대표 ⓒ뉴시스
쏘카 이재웅 전 대표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 쏘카 이재웅 대표가 ‘타다 금지법’ 통과로 인해 ‘타다 베이직’이 불법화 되자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쏘카는 13일 이사회를 열어 이재웅 대표의 후임으로 박재욱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쏘카 측은 “박재욱 대표는 VCNC 대표를 겸직하며 이재웅 대표이사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설명했다.

쏘카는 다음달로 예정됐던 타다의 기업분할 계획도 철회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2월19일 서울중앙지법의 타다 서비스 합법 판결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타다금지법(여객자동차운수법 개정안)이 지난 6일 국회에서 통과됐기 때문이다.

타다금지법에는 11인승 이상 15인승 이하인 승합자동차를 임차할 때 관광목적으로 대여시간이 6시간 이상이거나 대여 또는 반납장소가 공항 또는 항만인 경우로 제한하는 내용이 담겼다.

쏘카 측은 법안 통과에 따라 타다의 사업확대가 어려워졌다는 판단을 내리고 현재 서비스 중인 타다 베이직을 다음달 11일부터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타다의 프리미엄, 에어, 프리이빗 등의 서비스는 지속 운영될 계획이다.

박재욱 신임 대표는 “쏘카는 과도한 차량 소유로 인한 사회, 경제, 환경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카셰어링을 비롯한 다양한 모빌리티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쏘카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이재웅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찌됐든 저는 졌다”며 불편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타다 드라이버의 일자리도 못 지켰고, 투자자들의 믿음도 못 지켰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의 혁신의 꿈도 못 지켰다”며 “책임을 지고 쏘카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다”고 사임 배경을 밝혔다.

쏘카 경영에서 손을 뗀 이 대표는 벤처투자자로서의 활동을 이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쏘카의 최대주주였던 이재웅 전 대표는 지난 2018년 4월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11년만에 벤처 경영인으로 복귀해 열정적으로 쏘카를 키웠다.

이 전 대표는 쏘카를 기술·데이터 기반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진화시키겠다는 목표 아래 ‘타다’의 모태가 된 메신저앱 VCNC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하지만 택시업계 등이 타다의 사업에 제동을 걸었고 정부와 정치권도 타다 영업이 편법이라고 판단을 내리면서 이 대표의 ‘꿈’은 이뤄지기 힘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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