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청주 공장 전경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SK하이닉스 구내식당에서 식사 후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직원들이 또다시 발생했다. 지난 3월 발생한 이천 R&D센터 직원들의 집단 식중독 증상에 이어 청주사업장에서도 설사 증세를 호소하는 직원이 나오면서, SK하이닉스의 구내식당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한 일부 근로자들이 설사 증상을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급식위탁업체 후니드가 운영하는 청주사업장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했던 근로자 60여명이 설사 증상을 호소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후니드는 눈에 띄는 초고속 성장으로 인해 태영그룹과 SK그룹으로부터 일감몰아주기 지원을 받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지난해 11월부터 국세청의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기도 한 업체다. 지난 2004년 설립된 후니드는 SK그룹 창업주인 故최종건 회장의 장남 故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의 자녀인 최영근씨 등 삼남매가 70% 가량의 지분을 보유했던 업체다. 그러다 2013년 태영그룹 윤석민 회장의 개인 회사였던 ‘태영매니지먼트’와 합병했다.

SK하이닉스 구내식당을 이용한 근로자의 이상 증상 호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신세계푸드가 위탁 운영하는 이천 R&D센터 구내식당에서도 지난 3월 18일과 20일, 각각 일식소불고기덮밥과 치킨가라아게마요덮밥을 먹었던 근로자들이 복통과 발열증상을 호소한 바 있다.

당시 SK하이닉스 측은 보건소에 해당 사실을 신고하고 구내식당을 이용한 직원의 구토·복통·발열·설사 증상 사례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으며, 재발 방지를 조치하겠다고 밝힌 한 바 있다.

하지만 한 달 여 만에 구내식당을 이용한 근로자 가운데 설사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나오며, SK하이닉스는 위생 관리 소홀 논란에 휩싸였다. 구내식당 운영을 위탁업체에 맡기고는 있지만 위생에 민감한 급식 문제가 연이어 불거진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SK하이닉스 측은 앞서 이천 R&D센터 사건이 발생한 후 급식 위탁업체에 위생 강화 요청을 했으며, 외부 전문기관에 의한 위생관리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식약처에 신고 후 보건당국이 구내식당 환경검체 등을 채취해 충북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으며 그에 따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라며 “앞서 이천 사건 이후 급식위탁업체에 위생 강화 요청을 했으며 외부 전문기관에 의한 위생 관리도 검토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천 R&D센터에 대한 조사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라고 덧붙였다.

운영사인 후니드 측은 현재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후니드 관계자는 “식약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라며 “병원에 가신 분들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설사 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후니드는 표면적으로는 SK계열사가 아니기에 법적 제재 대상이 아니지만, SK그룹 3세인 최영근씨 등이 주요 주주로 있기에 꾸준히 부당 지원 의혹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해 후니드 관계자는 “해마다 공개입찰을 통해 업체 선정을 하고 있다”라며 “특혜 받은 것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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