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연 지음/256쪽/140*210mm/1만5000원/아모르문디

ⓒ아모르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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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성소수자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그리고 당연히 청소년 중에도 성소수자는 있다.

청소년 성소수자는 겹겹의 차별과 배제를 경험하며 살아간다. 학교와 가정을 비롯한 여러 삶의 공간에서 발생하는 성소수자 혐오, 따돌림,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돼 스스로를 지키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때문에 청소년 성소수자 중에는 학교와 가정에서 보호받지 못한 채 길거리로 밀려나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위기상황에 놓인 청소년 성소수자들에게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고 필요한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이하 띵동)’의 역사와 활동을 소개하는 책 <홈, 프라이드 홈>이 발간됐다.

10대 레즈비언들이 서로를 알아봤을 때 사용하는 은어인 ‘띵동’을 이름으로 삼은 데서 알 수 있듯이, 띵동은 청소년 성소수자를 지원하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생활상담·띵동식당·띵동포차 등의 상담 프로그램과 안전한 공간 제공·HIV감염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레인보우 키트(생필품, 식재료 등), 콘돔, 상비약 나눔·의료지원·법률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위기상황에 놓인 청소년 성소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띵동의 정민석 대표는 띵동을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 안전하고 편하게 상담 받을 수 있는 곳이 없었기에 2015년 띵동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심리상담가이기도 한 이 책의 저자 우승연 자유기고가는 띵동에 대해 “삶과 죽음을 길모퉁이 이쪽과 저쪽에 둔 청소년 성소수자의 안전가옥”이라며 “띵동에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만나 무엇이든 탐색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책은 띵동의 설립 역사와 활동을 소개하는 동시에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겪고 있는 혐오와 차별의 사례를 보여줘 청소년 성소수자에 대한 이해와 도움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부록에는 ‘띵동 상담 가이드라인’을 담아 청소년 성소수자 상담에 필요한 정보와 조언을 제공하고, 성소수자 관련 용어 설명을 실어 이해의 폭을 넓게 해준다.

<홈, 프라이드 홈>을 통해 우리 주변에 분명 존재하는 청소년 성소수자에 대해 생각하고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차별에 대해 돌아볼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청소년 성소수자 문제를 청소년 인권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청소년 성소수자들에게 필요한 도움과 지지를 구체적으로 밝혀 청소년 성소수자 이슈에 대한 가이드북이 돼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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