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26일 비공개 소환 조사 시작
계열사 합병, 바이오 분식회계 등 조사할 듯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뉴시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그룹 계열사 합병에 따른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2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이복현)는 이날 오전 8시경 이 부회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했다.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귀가시간 등을 알리지 않기로 했지만 조사는 저녁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검찰은 이번 조사를 통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부정과 이에 대한 이 부회장의 관여 여부 등을 들여다 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2015년 합병을 진행하면서 제일모직의 최대주주인 이 부회장에게 유리하도록 주식교환 비율을 산정하며 회계부정을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았다. 

또 제일모직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역시 과거 합병비율 문제를 우려해 고의적으로 진행됐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 2018년 11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 고발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으며 지난해 9월부터는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의혹으로 조사를 확대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는 분식회계 증거 인멸 정황 등이 포착되기도 했으며, 삼성그룹 계열사를 비롯해 국민연금공단, KCC 본사, 한국투자증권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김현호 사업지원TF 사장을 비롯한 전‧현직 고위 임원들이 소환돼 조사를 받기도 했다. 

검찰은 관련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조만간 관련자들에 대한 구속영창 청구 여부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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