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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아시아나항공 인수 재검토 꺼내든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에 채권단 측은 진정성을 의심하며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협상 테이블에 직접 나서라고 응수했다.

산업은행은 10일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조건 재검토 요청에 대한 채권단 입장을 밝혔다.

전날 현산은 채권단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분명히 하라는 요구에 인수 의지를 표명하면서도 인수 조건에 대해 원전에서 재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와 부채비율 상승 등 작년 12월 인수계약 체결 당시와 현재 상황이 달라진 만큼 인수상황을 재점검하고 조건도 재협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채권단 측에 지난 4월 이후 약 11회에 이르는 공문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표명했지만 공식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채권단 측은 현산이 인수 의사를 드러낸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재협상 요구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산은은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현산 측이 그동안 인수여부에 관한 시장의 다양한 억측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의사 피력이 늦었지만 인수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밝힌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산은은 “그러나 현산 측이 인수를 확정하기 위한 제시조건은 이해관계자간 많은 협의가 필요한 사항으로 서면으로만 논의를 진행하는 것의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산 측이 서면을 통해서만 논의를 진행하자는 의견에는 자칫 진정성 자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산은은 “현산측이 요청한 ‘인수상황 재점검과 인수조건 재협의’ 내용 관련해서 효율성 제고 등의 차원에서 이해관계자간 논의가 진전될 수 있도록 현산측이 먼저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향후 공문발송이나 보도자료 배포가 아닌 협상 테이블로 직접 나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줄 것도 당부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향후 진행될 협상과 별개로 현산이 이미 제시한 조건에 대해서는 이해관계자간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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