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대통령인 하산 로하니 대통령. ⓒ뉴시스
이란의 대통령인 하산 로하니 대통령. ⓒ뉴시스

【투데이신문 한영선 기자】 이란 대통령 하산 로하니가 한국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동결된 원유 수출대금을 해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3일 국영 IRNA통신 등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 중앙은행 총재인 압돌 나세르 헴마티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이 기본적인 물품·의약품·인도주의적 물품 구입을 위해 중앙은행 원유 수출대금 계좌사용을 금지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한국 정부가 하루빨리 이와 같은 제한을 해제하기를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그는 “한국은행들이 우리와 맺은 국제 협정을 준수하지 않으면 우리는 국제법에 따라 법적 조치를 취할 권리를 얻게 된다”며 “그 과정에서 한국 당국에 책임을 물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중앙은행 총재인 헴마티 총재는 지난 10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원유 수출대금 동결 조치 해제도 촉구한 바 있다. 

이란에서 초경질유(가스콘덴세이트), 원유를 수입한 한국 정유·석유화학 회사가 IBK기업은행·우리은행에 개설된 이란중앙은행의 원화계좌에 대금을 입금하면 이란에 수출하는 한국기업이 수출대금을 해당 계좌에서 찾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미국이 이란중앙은행을 특별지정제재대상에서 국제테러지원조직으로 격상시켜 한국의 두 은행은 이 계좌를 중지시켰다.  

한국 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피해가 큰 이란이 원유 한국 수출대금으로 한국산 의약품과 의료장비를 수입하는 방안을 미국 정부와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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