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이슈 브리핑서 쌍용차 내부적 노력 강조 
“생존가능성과 지속가능성 진지하게 검토 중”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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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KDB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이 매각설에 휩싸인 쌍용자동차와 관련, 돈만으로는 기업을 살릴 수 없다며 노사 간의 진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주요이슈 브리핑’에서 쌍용차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회사 내부적으로 진지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취지의 비판을 내놨다. 

그는 “살려고만 하고 진지하게 내려놓지 않는 것 같다는 의구심이 든다. 쌍용차와 관련한 대전제는 돈만으로 기업을 살릴 수 없다는 것”이라며 “기업을 살리기 위해선 자금도 필요하지만 사업 부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쌍용차는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대대적인 지원을 축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각설에 휩싸였다. 마힌드라그룹은 당초 쌍용차에 대한 2300억원의 투자계획을 염두에 뒀지만 이를 철회하고 향후 3년간 최대 400억원만 지원키로 했다. 마힌드라그룹 역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에 따른 여파로 수천억원 대의 순손실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쌍용차의 사정은 더욱 절박하다. 쌍용차는 현재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 순손실도 1935억원에 달했다. 더욱이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 받은 900억원은 만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쌍용차는 내달 6일과 19일 각각 700억원, 200억원 씩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마힌드라그룹이 완전히 손을 놓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쌍용차의 매각설이 빠르게 확산됐다. 특히 쌍용차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관련해선 자금 투입과 제3자 매각설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모습이다. 

하지만 산업은행의 브리핑을 보면 정부의 직접적인 자금지원은 현재로서는 불투명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이 회장은 쌍용차는 코로나19 이전부터 경영 문제가 발생했던 만큼 기간산업안정기금 대상은 아니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15일 금융위원회 은성수 위원장이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한 쌍용자동차 지원과 관련해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한 것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회장은 쌍용차의 생존을 위해선 내부의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도, 산업은행에서 대출 받은 900억원에 대해서는 채권단과 협의 중이라며 연장 가능성을 열어 두기도 했다. 

이 회장은 “현재 다양한 자료와 검토 보고서를 놓고 쌍용차의 생존가능성과 지속가능성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라며 “그런 차원에서 현재 노사가 많은 노력을 보이고 있지만 충분치 않은 것 같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진지하고 솔직하게 협의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그간 최선을 다했고 이 부분에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라며 “코로나19로 인해 마힌드라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앞으로도 최선을 다 해주길 바라고 상황을 더 보고 쌍용차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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