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보건연구원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뇌졸중과 당뇨, 흡연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에 취약했던 원인이 밝혀졌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담배연기 및 뇌졸중, 당뇨병에 의해 세포 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수용체 안지오텐신전환효소(ACE2)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국립보건연구원 고영호 박사팀(최지영 박사, 이혜경 박사, 박정현 박사(공동 제1저자))은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질환 위험 요인인 뇌졸중, 담배연기 및 당뇨에 노출된 혈관 및 뇌 성상세포와 뇌 조직에서 나타난 변화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 수용체 역할을 하는 ACE2 발현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인간의 세포막에는 혈압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2)라는 단백질이 존재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표면 돌기 단백질(스파이크 단백질)을 ACE2에 결합시켜 세포 내로 침투하고 증폭하는데, 결국 ACE2가 많은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코로나19 바이러스 세포 내 침투 과정에서 세포표면 ACE2가 감소돼 인체 내 안지오텐신2가 증가하고 혈압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병이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이번 연구는 국립보건연구원 ‘만성병관리기술개발연구사업’ 지원으로 수행됐고, 국제학술지인 생화학·생물리학 연구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위험요소로 고령, 만성질환, 흡연을 규정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도 코로나19 입원 환자 중 91.7%가 만성질환자라는 통계가 보고됐고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사망자 중 만성질환자가 98.5%에 달한다.

국립보건연구원은 후속 연구로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호흡기계 질환과 치매 등 신경 질환에서도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다.

국립보건연구원 권준욱 원장은 “기저 질환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금연, 거리 두기 수칙 준수 등의 예방관리에 특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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