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당일부터 오류 및 서버 점검 잇달아, 국민청원까지 등장
넥슨 “보상 및 수정 작업 진행, 유저 목소리 귀 기울이고 있다”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넥슨의 모바일 RPG ‘바람의나라: 연’이 잦은 서버점검과 오류 발생으로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일각에서는 게임진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미완성’으로 출시된 게임이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바람의나라: 연’이 게임 이용에 차질을 줄 정도의 잦은 점검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출시 한달 남짓한 기간 동안 게임 내 오류 또는 지연현상이 잇따르면서 이용자들의 불만도 확산되고 있다.
넥슨은 전날에도 ‘개발자 서신’을 통해 게임 내 발생하고 있는 아이템 내구도 유실 문제에 대한 사과와 함께 대응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담당 디렉터는 해당 서신에서 “업데이트 안내를 드릴 시점에 이렇게 사과문을 쓰게 돼 더욱 마음이 아프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라며 “데이터 검수를 명확하게 하지 못한 저희 문제다. 앞으로 데이터에 대한 검수 절차 강화와 재발 방지를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저녁 공지된 점검 사항에 따르면 넥슨이 확인 중이라고 설명한 오류에는 ▲간헐적으로 이벤트 진행이 원활하지 않은 현상 ▲일부 사냥터 몬스터 수량 감소 현상 ▲남은 공간이 있어도 ‘가방이 가득 찼습니다’ 메시지가 표시되는 현상 ▲친구 요청 취소가 가능하지 않은 현상 ▲99레벨 이후 경험치 획득 시 전투 정보에 경험치가 마이너스로 표시되는 현상 ▲결제 패키지 상품을 구매할 때 결제 승인 후 게임이 멈추는 현상 등 14가지가 포함돼 있다.
넥슨의 ‘바람의나라: 연’은 모바일게임 개발사 슈퍼캣과 공동개발한 게임으로 지난달 15일 출시됐다. 이 게임은 과거 1996년 선보여 인기를 끌었던 PC판 ‘바람의나라’를 모바일에 이식한 것으로 레트로 열풍에 힘입어 이달 3일 기준 누적 다운로드 3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출시 첫날부터 서버접속 지연을 비롯해 캐릭터 생성제한 현상 등 십여 가지의 오류가 발생하며 이용자들의 빈축을 샀고 이후에도 “일주일에 일곱 번 이상 점검하는 갓겜”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바람의나라: 연’ 공식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게임 오류 및 버그와 관련된 글이 분 단위 간격으로 올라오고 있다. 이용자들은 “개발자가 한번만 해봤으면 찾을 수 있는 버그를 그대로 서비스했다”, “점검의 나라, 버그의 나라. 20일 새 점검 몇 번이나 했나. 사전공지도 5분전, 10분전에 이뤄진다”라며 불판을 표하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오며 게임 운영 종료 및 환불에 대한 요청까지 제기됐다. 청원인은 ‘바람의나라: 연 넥슨 이하 슈퍼캣은 게임에 대한 게임서버종료와 함께 환불할 것을 청원합니다’라는 제하의 국민청원을 올리고 제대로 된 사전 준비 없이 게임을 출시한 넥슨의 행태를 비판했다. 현재 이 청원은 진행 하루만에 6900여명의 동의를 얻은 상황이다.
청원인은 “‘바람의나라: 연’은 정상적인 게임 서비스를 준비하지 않은 채 유저들에게 공개됐다. 이것은 유저를 기만해 상품을 판매한 행위다”라며 “상품에 문제가 있을 시 판매자는 구매자에게 보상과 함께 환불할 책임을 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유저들은 돈을 사용했음에도 원활한 게임 제공을 받지 못했고 게임 이용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 사건이 여러번 발생해 더 이상 진행이 불가능하다”라며 “서버종료와 함께 모두 환불해줄 것을 청원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넥슨은 최근 장비 시스템 문제 에 대해서는 수정 작업을 거쳤고 보상이 이뤄졌다고 설명했으며 앞으로도 유저들의 불만에 대해 귀를 기울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넥슨 관계자는 “지난 11일 ‘바람의나라: 연’ 장비 복구 시스템에 문제점이 확인돼 원인 파악 및 수정 작업을 거쳤다. 이용자 분들께 불편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라며 “임시점검 보상으로는 영혼의파편 30개, 상급 재료 묶음 주머니 10개, 레이드 입장권 3개 등을 제공해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잇따르는 이용자들의 불만에 대해서는 “여러 경로를 통해 유저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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