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롯데지주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롯데지주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롯데그룹은 13일 롯데지주를 포함한 일부 계열사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롯데는 이번 인사 조치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등에 따른 위기 상황에서 그룹의 생존과 미래 성장을 모색하기 위해 혁신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신동빈 회장의 오른팔’ ‘롯데 2인자’이라고도 불리는 황각규 부회장의 퇴진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에서 그간 롯데그룹의 성장을 이끌어왔던 롯데지주 대표이사 황각규 부회장은 그룹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하여 경영 일선에서 용퇴했다”고 설명했다. 황 부회장은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으로서의 역할은 계속하여 수행할 예정이다.

지난 1979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한 후 40년이 넘도록 롯데맨으로 재직해온 황 부회장은 지난 1990년부터 신 회장과 회사생활을 함께하며 복심으로 주목받아왔다.

이후 황 부회장은 롯데그룹 기획조정실 국제부 부장, 정책본부 국제실 부사장, 롯데지주 공동대표로 승진을 거듭하며 그룹 핵임 임원으로 자리를 지켜왔다.

황 부회장의 후임으로는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이동우 사장이 내정됐다. 이 사장은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경영지원, 영업, MD 등을 두루 거쳤으며 롯데월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지난 2015년부터는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롯데하이마트 신임대표로는 황영근 영업본부장이 선임됐다.

롯데지주는 대표이사 교체와 함께 내부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롯데지주의 경영전략실은 ‘경영혁신실’로 개편됐다. 경영혁신실을 중심으로 그룹의 미래 먹거리가 될 신사업 발굴과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전략 등을 모색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으로는 롯데렌탈 대표이사 이훈기 전무가 임명됐다. 이 실장은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이사, 롯데렌탈 경영기획본부장을 역임했으며 2019년부터 롯데렌탈 대표이사로 보임했다.

현 경영전략실장인 윤종민 사장은 롯데인재개발원장으로 이동했다. 롯데물산 대표이사 김현수 사장은 롯데렌탈 대표이사로 이동헀으며, 롯데물산 대표이사로는 롯데지주 류제돈 비서팀장이 내정됐다.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이사에는 롯데인재개발원 전영민 원장이 선임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는 지속적으로 전문성 있는 새로운 리더들을 발굴해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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