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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한영선 기자】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전국 지방 아파트 상승률은 4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집값을 밀어 올리는 현상이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물량 급감으로 전셋값이 상승했고, 전셋값 상승이 다시 집값을 끌어올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11월 2일 기준) 전국의 주간 아파트값이 0.17% 상승해 지난주(0.13%)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이번 주 상승률은 올해 6·17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인 6월 넷째 주(0.22%)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의 아파트값은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뚜렷해지면서 0.02%나 올랐다. 강남 고가 재건축 단지는 관망세를 보이며 하락했으나, 그 외 중저가 단지는 전세물량 부족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특히 중랑구의 경우 0.08% 상승하면서 2018년 10월 첫째 주(0.10%)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서울 자치구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노원구와 강북구, 관악구는 각각 0.03% 올라 상승세가 계속됐다. 

강남구는 -0.01%, 서초구 0.00%, 송파구 0.01%로 지난 주와 같은 변동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15% 오르면서 4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

비규제 지역으로 남은 경기도 김포시의 경우 서울에서 밀려난 ‘전세 난민’이 몰리면서 아파트값이 1.94%나 폭등했다. 

특히 김포시는 교통개선 기대감(GTX-D) 등으로 상승 기대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풍무역세권 및 마산·구래·운양동 등 한강신도시 내 상대적으로 상승폭 낮았던 단지 위주로 증가했다. 

고양 덕양구(0.37%)는 행신·화정동 역세권과 삼송·원흥지구 위주로, 파주시(0.37%)는 3호선 연장에 대한 기대감이 있거나 운정신도시 GTX-A역세권 인근지역 위주로, 용인 기흥구(0.28%)는 마북·상하동 등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아파트값은 이번 주 0.29% 올라 지난 2012년 6월 이후 8년 4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전(0.41%)은 유성구(0.76%)는 도안신도시 및 관평·전민·지족동 위주로, 서구(0.31%)는 둔산·월평동 구축 위주로, 대덕구(0.31%)는 법동 등 개발호재(도시철도 2호선 등) 있거나 거주여건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부산은(0.37%) 해운대구(0.84%)는 우동·반여·재송동 위주로, 남구(0.52%)는 대연동 신축 위주로, 동래구(0.50%)는 온천동 등 개발사업 기대감 있는 단지 위주로, 부산진구(0.43%)는 교통호재가(사상-해운대 지하고속도로) 있는 개금·당감동 구축 대단지 위주로 오름세를 보였다. 

세종은(0.25%)은 매도·매수 희망가격 격차 및 가격급등 피로감 등으로 대체로 관망세를 보였고 조치원읍과 행복도시 외곽인 금남면 위주로 올랐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전세수급 불안으로 전세를 구하지 못한 수요가 중저가 주택 매수로 전환하면서 전국적으로 집값을 끌어올리는 동력이 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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