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윤정 지음ㅣ148*210mmㅣ256쪽ㅣ1만5000원ㅣ들녘

【투데이신문 진선우 기자】 소수자들의 권리, 사회적 약자들의 역사에 주목한 도서 <보이지 않은 역사>가 출간돼 눈길을 끈다.

저자는 장애, 인간-동물 관계, 사회운동 등을 연구하는 사회학자로서 한국 사회가 시각장애인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그들의 방식을 수용했는지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총 6장으로 구성된 <보이지 않은 역사>는 사회 속에서 약자 또는 작은 이들의 고유한 정체성과 문화를 시작으로 소수자들의 연대와 호혜, 더 나아가 동아시아 시각장애인들의 생존권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이 도서의 가장 큰 특징은 글로 쓰인 사료에만 의존하지 않고 저자가 직접 관련자들을 찾아다니며 자료를 취합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데 있다. 덕분에 비주류로 주목받지 못했던 사회 소수자들의 모습을 생생히 포착할 수 있다.

또한, 서벌턴(하위주체) 서술로 시각장애인의 저항과 권리 투쟁을 만난다는 점에서 ‘사람 취급’을 받기 위해 부단히 싸워온 그들의 계몽 정신을 한층 더 실감 나게 느낄 수 있다.

주윤정 저자는 장애인 차별, 사람중심 노동 등의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 사회의 폭력이 소수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연구 중이다. 그리고 이런 생명의 취약성에 대한 관심을 사람뿐 아니라 비인간 세계인 생명에로 확장하고 있다.

책을 출간한 출판사 ‘들녘’의 담당자는 책 <보이지 않은 역사>이 “시각장애인의 오랜 역사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그동안 기록되지 않았던 사회 소수자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출간 평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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