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빨대 줄이기 운동, 소나무 1만그루 가까운 온실가스 줄이기 효과
소비자의 제안 담은 편지 한통에 다양한 회사, 친환경 노력으로 화답해
포장지 재활용 중요성 알린 캠페인 등 다양한 운동으로 사회에 시사점

매일유업이 전개한 포장재 재활용 관련 프로젝트 [사진제공=매일유업]
매일유업이 전개한 포장재 재활용 관련 프로젝트 [사진제공=매일유업]

【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 ‘이 소중한 성과물은 2020년 한 네티즌의 편지와 거기 공들여 답을 단 한 홍보맨의 직업정신에서 시작되어...’

이 편지는 영국에서 시작되어, 로 서두를 여는 ‘행운의 편지’. 행운의 편지는 행운을 불러오고 싶은 마음에, 혹은 안 돌리면 불운이 온다고 하니 자발적으로 혹은 다소 강제적으로 돌리기를 하는 놀이 아이템이다. 유(乳)업계에도 이와 흡사한 이야기가 있다. 한 회사의 제품이 갖는 친환경 성과에 소비자들이 구매 성과 올리기 릴레이를 하는 것. 환경 파괴와 이상기후 등 그 결과에 시달리고 싶지 않다는 공포(?)에 동참하는 셈이다. 

네티즌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들이 빨대 없는 컵커피에 열광하고 있다. 친환경 가치 실현에 동참하는 정서적 만족도를 중시하는 MZ세대의 기류를 정면저격한 성과물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이 컵커피 제품의 캡과 빨대를 제거한 것에 대해 ‘더쿠’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 다양한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더쿠에 올라온 게시물(‘매일유업이 또 일냈음;;’)은 컵커피 관련 변화를 소개한 글로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매일유업이 지난해 11월 말 마일드·마일드로어슈거·카라멜마끼야또 등 ‘마이카페라떼’ 3종의 패키지를 변경한 바 있는데, 이 같은 변화가 친환경적인 것은 물론 편의성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셈이다. 

패키지 변경의 해당 제품군에는 플라스틱 캡과 빨대 대신 컴포리드(이중리드)를 사용한다. 

네티즌들이 매일유업 친환경 제품 구성 노력에 열광하며 구매 릴레이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네티즌들이 매일유업 친환경 제품 구성 노력에 열광하며 구매 릴레이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빨대 줄이고 포장재는 핸드타월로...변화는 계속된다

우선 매일유업 설명에 따르면, 이 같은 빨대→이중리드의 변화를 통해 제품 1개당 플라스틱 3.2g(캡 2.4g, 빨대외 포장 0.8g)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또한 뚜껑의 알루미늄 부분만 제거하면 편하게 배출할 수 있다. 이외 부분은 모두 동일한 폴리프로필렌 재질로 돼 있어(여러 재질로 따로 제작한 부품이 결합하는 방식의 제품도 많다), 분리배출이 한결 쉬워지는 효과도 있다.

특히 사용 편의성도 증대된다. 빨대를 사용하는 대신 과거처럼 뚜껑을 뜯어내고 넓은 입 상태로 마시는 경우 흘릴 우려가 있다. 하지만 이중리드여서 내용물이 흘러내리는 것도 방지할 수 있고, 소비자들 중에는 이 점에서 편리하다고 느끼는 예도 많다는 것. 

이중리드 모습 [사진제공=매일유업]
이중리드 모습 [사진제공=매일유업]

캡·빨대를 배제한 제품은 매일유업 네이버 직영스토어, 쿠팡 등 온라인몰, 오프라인 매장 등 다양한 곳에서 구입 가능하다. 소비자들은 온라인 상에서 이 제품들에 대한 구매 동참을 자랑하는 속칭 ‘인증’을 올리며 매일유업을 응원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이 같은 일부 제품 적용 및 그에 대한 호평에 관한 문의에 “일단 시범적으로 운영한 것이지만, 운영 경과를 보며 (다른 컵커피 제품으로) 확대를 검토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런데 이런 친환경 노력은 하루이틀의 일이 아닌 상당한 구력을 자랑하는 매일유업의 성과물이다. 

매일유업은 이미 지난 2020년 7월 내부 검토를 거쳐 ‘엔요100’의 빨대를, 2022년 6월 ‘바리스타룰스 그란데’의 라벨을 각각 없애기도 했다. 이를 통해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44톤 저감할 수 있는 효과를 예상한 바 있는데 이는 알기 쉽게 비유하면 30년간 약 소나무 9700그루를 심어 기대할 수 있는 온실가스 저감 효과와 같다.

조금 다른 영역이지만, 친환경을 접목한 매일유업의 각종 아이디어 사례는 더 있다. 선천성대사이상 질환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배려문화 조성을 위한 하트밀 캠페인 판매 제품인 ‘하트밀X플리츠마마 담요’도 친환경 패션·액세서리 기업인 ‘플리츠마마’와 협업을 통해 탄생한 제품을 쓴 것도 한 예다.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한 친환경 소재로 만든 담요가 갖는 매력이 하트밀 캠페인이 추구한 사회공헌 정신, 즉 환아들의 건강한 삶을 응원하자는 취지를 증폭시키는 시너지를 낸 것. 

또한 작년(2023년) 환경의 날을 기념해 매일유업은 카카오메이커스와 함께 ‘멸균팩 새가버치 프로젝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카카오메이커스는 핸드타월 판매 수익금 전액을, 매일유업은 유제품을 결식 우려 아동에게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일반적인 종이팩과 멸균팩은 재활용 공정이 각기 달라 별도로 분리배출해야 하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멸균팩은 펄프, 알루미늄, 폴리에틸렌 등 여섯 겹의 복합 소재로 구성되는 바, 특히 펄프는 종이 함량이 70% 이상인 고급 소재로 자원가치가 높다. 하지만 국내 연간 종이팩 재활용률은 약 14~15%에 머문다. 심지어 멸균팩은 더 낮은 수준인 2% 미만으로 재활용된다. 

카카오메이커스는 핸드타월 판매 수익금 전액을, 매일유업은 유제품을 결식 우려 아동에게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렇듯, 전방위로 꾸준히 친환경 노력을 기울이는 매일유업도 매일유업이지만, 이런 노력이 어느 일반 소비자의 아이디어 제안에서 비롯됐다는 점도 이야깃거리로 충분하다. 아울러, 이런 작은 일도 간과하지 않고 화답한 매일유업 구성원과 계속해서 정책적으로 공유, 반영한 회사 내부 구성원들의 꾸준한 노력도 특기할 만한 대목이다. 

2020년 빨대 줄이기 운동을 한 네티즌에게 매일유업 직원이 손편지를 보냈다. 지금의 매일유업 친환경 노력들은 이 편지에서 비롯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2020년 빨대 줄이기 운동을 한 네티즌에게 매일유업 직원이 손편지를 보냈다. 지금의 매일유업 친환경 노력들은 이 편지에서 비롯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소비자 제안에 손편지 답변...잊지 않고 제품 및 캠페인 꾸준히 전개

2020년 2월, 한 SNS 유저가 매일유업에서 온 손편지를 SNS에 공개한 바 있다. 그는 빨대가 부착된 제품들을 보고, 빨대 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과 함께 일회용 빨대들을 모아 본사에 돌려보내는 프로젝트를 참여했다. 그리고 매일유업 측의 답장을 받았다며 이를 공개했다.

해당 답장에는 △고객의 편리함을 위해 제품에 부착한 빨대가 오히려 불편한 마음으로 쌓인 것을 알았다는 점 △저희 매일유업은 고객님이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과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에 깊이 공감한다는 점 △저희 또한 하나하나 변화하고자 한다는 각오 등이 정성스러운 손글씨로 담겼었다.

실제로 이런 작은 약속을 담은 손편지는 위에서 소개한 여러 친환경 변화(빨대 덜 쓰기와 포장지 재활용 등)를 만들어 내면서, 다른 이들의 구매 동참 리플 인증 릴레이로도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매일유업식 행운의 편지가 앞으로도 평범한 많은 소비자들의 마음에 어떤 울림을 만들어내고 환경 보호 동참 의지로 피어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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