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생산한 발아현미밥 일부제품서 문제
포장불량 자체 회수조치 몰랐던 소비자만 ‘당황’
오뚜기 “12월 판매처 회수조치 완료, 현재 정상화”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오뚜기 발아현미밥 일부 제품에서 죽처럼 변하는 ‘물 생김 현상’이 발생했다는 소비자들의 주장이 잇달아 제기됐다. 사측은 해당 건이 지난 8월 발생한 포장 접촉불량 제품으로 추정된다며 해당 시기에 생산된 제품은 이미 판매처 회수조치를 완료했다는 입장이다.

11일 본지 취재결과 지난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구매한 오뚜기 발아현미밥에서 물생김 현상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소비자 게시글이 여러 건 확인됐다. 해당 소비자들은 모두 최근 구입해 보관해 뒀던 발아현미밥을 개봉한 후 물이 흥건한 점을 보고 불량임을 인지했다.

먼저 지난해 12월 31일 소비자 A씨는 ‘오뚜기 발아현미/ 오뚜기밥에 물생김 현상’이라는 제목으로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A씨는 “얼마 전에 산 발아현미밥을 먹으려고 뜯었더니 물이 있어 처음에는 죽으로 오인하고 한입 먹었다”며 “달고 시큼한 맛이 나 오뚜기 측에 문의했더니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다른 제품들이 담긴 상자를 보내줬다”고 말했다.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같은 달 26일 해당 제품이 불량인지 묻는 글이 올라왔으며, 이에 앞선 그달 5일에도 발아현미밥에 물이 생겨서 교환받았다는 글이 게재됐다. 

오뚜기 발아현미밥 물생김 현상을 호소한 소비자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오뚜기 발아현미밥 물생김 현상을 호소한 소비자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해당 현상의 원인에 대해 오뚜기 측은 리드지, 즉 포장 접착불량으로 인한 현상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즉 밀봉돼야 할 포장재가 제대로 접착되지 않아 물이 흥건하게 생겼다는 설명이다. 해당 제품의 판매처 중 한 곳인 코스트코에서는 불량이 발생한 발아현미밥 제품의 생산날짜와 함께 지난 9월 리콜 안내가 이뤄지기도 했다. 리콜 사유는 포장설비 오류로 인한 주성분 당화현상이었다.

오뚜기 관계자는 “담당부서에 확인해보니 해당 건은 리드지 접착불량으로 인한 곰팡이의 일종으로, 식중독균 등은 검출되지 않았다”며 “지난 8월 생산제품 중 일부에서 포장설비 오류로 인해 불량이 나왔으며, 이를 인지한 후 즉각 판매처 회수조치를 완료했고 현재는 정상화된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마지막 날까지도 고객의 불량 제품 제기가 있었던 점에 대해서는 “12월까지 제품에 대한 회수조치가 완료됐으며 고객 클레임 접수 또한 1월 현재는 더 이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실온보관이 가능한 즉석밥 특성상, 구입 즉시 제품을 섭취하지 않고 보관할 경우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8월 생산된 해당 제품의 유통기한은 오는 5월경으로 아직 남아있는 상태다. 하지만 오뚜기는 불량제품 발생과 관련해 판매처가 아닌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공지에 나서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비자는 오뚜기 측에 불량제품에 대한 컴플레인을 제기하자 자사의 타 제품들로 보상했지만, 문제가 된 제품에 관한 정확한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오뚜기 측은 이번 조치가 식약당국 보고 및 제재 사항이 아님에도 소비자 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한 건임을 재차 강조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포장지 접촉불량의 경우 식약처 회수대상이 아님에도 오히려 자발적으로 판매처에 회수조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식약당국은 해당 불량이 식약처 회수대상이 아닌 것은 맞지만 이는 품질의 문제인 만큼 업체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식약처 관계자는 “우선 해당 건이 식약처에서 정하는 회수조치 대상이 아닌 것은 맞다”며 “실링이나 기타 포장불량의 경우 안전성이 아닌 품질의 문제이기에 업체에서 관리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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